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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탈출에 총력"...하나손보, 장기보험에 '승부수'

삼성화재 출신 배성완 대표 취임 첫 해…실적개선 이목 집중
외부 인사 영입 활발…내달 상품 임원에 삼성화재 출신 영입
하나손보 "장기보험의 실적개선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업계 일각, 장기보험 위주 성장 및 흑자달성에 시일 필요

 

【 청년일보 】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이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경영컨설팅, 외부 인사 영입 등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반짝 흑자였다 다시 2년 연속 적자...'소액단기보험' 위주 영업방식 문제로 지적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이하 하나손보)은 지난해 약 8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702억원의 손실에서 적자폭이 177억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2018년 적자로 전환된 하나손보 실적은 2020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바로 다음해인 2021년 잠깐 흑자(207억원)로 돌아섰지만 이후 2년 연속 다시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하나손보의 적자 요인 중 하나로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이 꼽힌다. 수입보험료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기도 힘들 뿐더러, 보험기간이 짧아 자산운용 상 어려움이 많다는 평가다.

 

또한 하나손보는 2023년 4천746억원의 전체 보험수익 중 자동차보험이 3천192억원으로, 자보 비중이 전체의 67.3%에 달하는 등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실적마저 주줌하는 모양새다. 2023년 자보 실적은 2022년(3천491억원)에 비해 299억원 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8%에 달해 전년(94.5%) 대비 0.3%p 악화됐다.

 

◆ 경영컨설팅 이후 '장기보험' 확대전략 추진...삼성·현대 출신 외부 인사 영입도 활발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손보를 인수한 후 가장 큰 과제는 하나손보의 흑자전환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하나손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외부 경영컨설팅을 받았으며 이를 회사의 사업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을 확대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8월부터 2달에 걸쳐 삼일회계법인(PwC)로부터 손해보험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경영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삼일회계법인은 하나손보측에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장기보험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이후 하나손보는 올 1월 삼성화재 출신 배성완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현대해상 출신인 박성훈 상무를 장기보험본부 총괄에 배치하는 등 장기보험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내달에는 삼성화재에서 상품개발과 장기계약 보전파트장을 역임한 Y 부장을 상품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로 편입된 이래 하나금융 외부에서 영입된 첫 대표이사 사장인 배성완 대표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수도권1사업부 단장 및 GA1사업부장, 2019년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 장기보험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2021년 삼성화재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 1월 하나손보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1995년 알리안츠생명 입사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 박성훈 상무는 2003년부터 현대해상에서 상품계리를 담당했다. 2021년 12월부터는 헬스케어사업 강화를 위한 메디컬 R&D 태스크포스팀(TFT)의 팀장도 겸직했으며 장기상품본부장으로 재직했다. 

 

◆ 배 대표 "GA 영업력으로 장기보험 집중"...보험업계 "지주 차원의 자금지원 필요" 

 

배 대표는 취임 후 상품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현재의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장기보험은 과감하고 빠른 성장에 집중하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나손보는 기존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탈피해 장기보험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해 수익성 개선과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유병자보험에 이어 올해도 장기보험 라인업과 판매채널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하나손보의 성장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지주 차원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까지 하나손보에 총 2천760억원을 지원했다. 2020년 7월과 2022년 7월 각각 1천260억원, 1천500억원을 출자한 상황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라인업과 판매채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배성완 대표 취임 후 아직 1분기 남짓 지난 시점이라 당장의 성과를 논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장기보험 확대를 통한 성장전략이 가시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제반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보, GA 영업망 구축 등으로 초기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 장기보험에서 시장점유율 1%를 확보하는 데에 적어도 10년 이상 필요하다"라며 "장기보험으로 현재 보험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상위사들과 경쟁해 흑자를 달성하려면 그보다 더 오랜 기간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손보 관계자는 "CSM(보험계약마진) 확보를 위해선 장기 보장성 보험 확대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장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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