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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군불' 지핀 IMM PE...푸르덴셜생명 인수戰 “막 올랐다”

美 푸르덴셜그룹,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주관사에 '골드만삭스' 국내 자문은 '화우'
KB금융지주 유력 인수 후보 전망 속 국내 사모펀드 IMM PE 인수의향서 제출 등 ‘출사표’
IMM PE, 미국계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에 실사업무 의뢰...이달 말 실사작업 착수할 듯
美 푸르덴셜그룹, 국내보험시장 과포화 속 경쟁과열...시장확대 및 수익확보 “어렵다” 판단
대만법인(POT)도 매각 추진...일각, 미 개척한 신흥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시장 진출 전망도

 

【청년일보】최근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력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KB금융지주보다 한발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금융당국을 비롯한 금융권 일각에서는 ‘알짜’ 보험사로 분석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은 향후 금융지주와 사모펀드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유력 인수후보로 예상...IMM PE , 교보생명 지분투자 이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 출사표'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M&A 자문기관으로 법무법인 화우를 선정했다.

 

이어 KB금융지주를 비롯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등 주요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전에 나선 상태로,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한 계획이 수립돼 주요 인수 후보군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한 상태로, KB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테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는 등 인수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KB금융지주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KB금융지주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반면 최근 국내 골판지업계 1위사인 태림포장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 PE가 인수의향서를 제출,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에 가세해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가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달 마지막주부터 실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M PE는 푸르덴셜생명의 실사작업을 미국계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의뢰한 상태다.

 

IMM PE는 지난 2006년 국내 회계사 출신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1세대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굵직한 거래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에어퍼스트(당시 린데코리아) 인수를 완료, 처음으로 조단위의 인수를 성사시킨 데 이어 10월에는 태림포장을 2015년 인수 당시 가격(3500억원)보다 무려 2배 이상인 7300억원에 세아상역으로 매각하는 등 높은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재 교보생명의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 현재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대로 국내 금융지주와 사모펀드간 인수전으로 가닥이 잡혀지는 듯 하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KB금융지주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고 말했다.

 

◆시장포화 속 유병자보험 대거 출시등 '비정상적' 과열양상...시장확대 불가에 갈수록 수익구조 악화 판단

 

푸르덴셜생명이 급작스럽게 매물로 나온에 대해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에서 접촉, 먼저 인수의향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시장이 과포화 된 상황에서 종신보험 위주의 판매를 지향해온 푸르덴셜생명의 경영기조로 볼때 더 이상 한국내에서는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게다가 과포화된 국내 보험시장내에서 유병자보험 등 리스크가 큰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등 비정상적으로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나면서 매각 계획을 부채질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종신보험이 전체 판매고의 80%가량을 차지한다”면서 “푸르덴셜생명도 기존 판매한 보험계약 중 보장금리가 낮지 않은 상품들이 적지않고, 향후 계약 해지 가능성마저 낮다고 분석되면서 갈수록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구나 과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보험 본연의 사망보장이 아닌 리스크가 큰 유병자보험 출시 등 손실이 예상되는 보험상품들을 대거 출시되는 등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과열경쟁이 삼회되고 있다”면서 “미 푸르덴셜 본사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본질적으로 더 이상 한국에서는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는 게 정설”이라고 덧붙였다.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의 매각을 적극 피력한 인물은 지난 10월까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했던 션 맥라린 부사장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푸르덴셜생명 대만법인(POT)의 대표이사로 이동한 상태다.

 

푸르덴셜생명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션 맥라린 부사장이 주도해 한국과 이와 유시한 상황인 대만에서도 보험사업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 본사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푸르덴셜생명 대만법인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더이상 시장 확대 및 수익확보가 어려운 나라에서의 사업을 접고, 보험침투도가 낮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지금이 매각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매물로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일보=김양규 / 정재혁 / 길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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