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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바이오 '고성장' 배경에…"故 이건희 회장의 결단 있었다"

2010년 바이오 등 ‘5대 신수종 사업’ 선정…‘미래 먹거리’ 찾기 몰두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제2의 반도체’로 성장잠재력 '주목'
업계 “故 이 회장 ‘사업보국’ 창업 이념 따른 공격적인 투자 결실”

 

【 청년일보 】 “다른 글로벌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현재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10년 이내에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가 극에 달했던 지난 2010년 3월. 고(故) 이건희 회장은 경영 전반에 복귀하며 이같이 밝힌 뒤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당시 삼성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반도체를 이을 이른바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

 

2020년까지 해당 사업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약·바이오 분야에 할당된 투자 액수만 무려 2조원에 달했다. 국내 최상위 제약사 연간 매출액의 2배에 달하는 큰 액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5대 신사업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고(故)이건희 회장의 결단이 ‘차세대 먹거리’ 발견을 이끈 것이다.

 

 

◆ 로직스 1조 클럽 ‘눈앞’…에피스는 유럽서 ‘펄펄’

 

이제 명실공히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이 된 삼성의 성공 뒤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대행 전문기업(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3,084억원)의 6배에 가까운 1조8,127억원을 현재(9월 기준)까지 벌어들였다. 오는 2035년까지 CMO 점유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인 이 회사는 지난 8월 25만6,000ℓ 규모의 제4공장 건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는 2022년까지 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제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62만ℓ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CMO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전년(3,68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6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228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임랄디·플릭사비)의 상반기 유럽 시장 매출(3억9,040만 달러, 한화 약 4,697억원)은 전년 동기(3억5,880만 달러) 대비 9% 상승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 유럽의 의료 체계는 정상화되고 있으며 당사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적기에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전략적 투자’ 방침이 현재의 삼성바이오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주목한 삼성의 바이오 분야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삼성이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은 국민적 기업이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라야 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이념에 따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를 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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