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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 이상 보유주주 34명...오너家 이사회 진출 여부에 "경영행보 달라"

권원강 전 교촌회장, 보유지분율 최고...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시 74.13%
"오너가 이사회 참여 많으면 폐쇄적"...와토스코리아·남양유업 등 대표적

 

【 청년일보 】 국내 25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주식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개인주주는 3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너가의 이사회 진출 비율에 따라 운영 방식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50% 넘게 지분 보유한 개인주주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 같이 도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25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법인과 기관을 제외하고 개인주주가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유 주식 비율은 지난 6일 기준이다. 지주회사에서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본 조사에서 제외됐다.

 

◆ 지분율 최다 권원강 전 교촌회장...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시 74.13%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25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개인주주 1명이 해당 상장사에서 주식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 본인(최대주주)은 3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4명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은 ‘교촌에프앤비’ 창업자이며 최대주주인 권원강 전(前) 교촌회장으로 확인됐다. 권 전 회장이 보유한 교촌에프엔비 지분은 73.1%로 나타났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74.13%로 더 높아진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확률이 희박한 셈이다.

 

김흥수 에스티오 대표이사도 67.73%로 70%에 육박하는 높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도 66.17%나 되는 높은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이사(64.35%), 케어젠 정용지 대표이사(63.55%), 유니테크노 이좌영 대표이사(62.39%), 린드먼아시아 김진하 대표이사(61.85%), 서산 염종학 최대주주(60.02%)도 개인 주식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다른 주주들의 도움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34곳이 오너 일가의 이사회 참여율에 따라 상이한 운영방식을 보였다는게 오 소장의 설명이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 참겨 비율이 높으면 다소 폐쇄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이 낮으면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오 소장은 해석했다.

 

와토스코리아와 남양유업은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와토스코리아의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총 4명이다.

 

이중 사내이사 3명은 송공석 대표이사(지분 50.76%)를 비롯해, 송 대표이사의 자녀들인 송태양·송태광 사내이사 2명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멤버 4명 중 3명이 아버지와 자녀들로 구성됐다. 이사회 멤버 중 오너가 비율은 75%에 달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칠 경우 송공석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7%나 된다.

 

사실상 이사회까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51.58% 지분을 갖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홍원식 최대주주의 지분은 53%까지 불어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 이사회에 활동하는 인원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총 6명이다.

 

이중 오너가는 홍원식 회장을 포함해 지송죽 이사, 홍진석 상무 세 명이다. 지송죽 이사는 홍원식 회장의 모친이고, 홍진석 상무는 홍 회장의 아들이다. 홍 상무는 지난달 보직 해임된 상태다.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이사회 중 50%인 절반이 가족 구성원으로 채워진 것이다.

 

이중 지송죽 이사는 1929년생으로 올해 93세로 고령인데다, 최근 3년간 지송죽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0%이다. 최근 3년 간 단 한 번도 이사회에서 참석하지 않았다.

 

◆ "교촌에프앤비, 오너일가 이사회 참여 비율 낮아"...풀무원·클래시스 등

 

반면 교촌에프앤비의 오너일가 이사회 참여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권원강 전 회장의 지분은 70%를 넘지만 6명이 활약하는 이사회에서 권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전무했다. 오 소장은 오너 일가의 전횡을 차단하고 다소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이 9.1%로 낮은 편에 속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 이사회 멤버는 총 11명. 이중 오너가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1.84%) 한 명뿐이었다.

 

풀무원 이사회와 관련해 눈여겨 볼 대목은 11명의 이사회 멤버 중 7명이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로 메워졌다는 것이다. 사외이사 수를 다른 기업들보다 많이 늘린 것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게 오 소장의 해석이다.

 

클래시스·아모레퍼시픽그룹·케어젠·미스터블루 등도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이 20% 미만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대주주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최대주주 측 지분이 50% 이상 되는 국내 상장사는 300곳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도움 없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최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성 등을 가진 비(非)오너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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