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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비정규직 전환, 자살 생각 가능성 2배"

서울대병원·보건대학원 연구팀 '머신러닝' 기반 연구
논문, 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지 '스칸디나비안' 게재

 

【 청년일보 】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이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2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서울대병원 소속 윤재홍 박사·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지환 박사(공동 1저자)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교신저자)는 '고용상태의 변화가 자살사고와 우울증세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이라는 논문에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자들은 모두 처음에는 정규직이었으나, 이 중 10.8%가 이듬해 비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런 고용 형태의 변화는 주로 여성, 기혼자,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 서비스 업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노동조합이 없는 직장 근로자, 그리고 만성 질환자들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규직'을 ▲1년 넘는 계약기간 ▲상근직 ▲직접고용(하청, 파견근로자, 자영업자 제외) ▲무기계약 등 4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근로형태로 정의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비정규직'으로 봤다.


분석 대상자들의 자살생각과 우울증은 '지난 1년간 자살로 사망하는 것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등의 질문에 본인이 직접 응답하는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로조건이 바뀐 집단은 정규직을 유지한 집단보다 자살 생각을 할 확률이 2.0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겪는 비율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규모로 높았다.


이번 연구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분석 결과로, 주로 비즈니스 분야에서 기업의 수익 등을 연구하는 데 쓰이던 머신러닝 기술이 사회적 약자의 건강 문제를 탐구하는 데에 활용된 사례를 제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용형태 변화가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문은 지난 11일 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지인 '스칸디나비안'(Scandinavian)에 게재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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