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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자율배상에 '수천억원' 손실 반영...올 1분기 은행권 순위변동 불가피

자율배상 손실에 은행권 올 1분기 사실상 '실적 쇼크'
KB국민은행 ELS 배상액 약 6천억원에서 1조원 추정
배상액 미미한 우리은행...1분기 리딩뱅크 가능성도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에 나서면서 배상금액에 따른 은행권 순위변동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각 은행들은 자율배상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손실 비용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이날 홍콩 ELS 자율배상에 대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28일에는 NH농협은행이 29일은 신한은행이 잇따라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큰 KB국민은행 역시 현재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26일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회를 연 만큼, 이르면 이번 주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권이 3월 안에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여부를 매듭짓기 위해 서두르는 이유는 올해 1분기 회계처리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배상액 추정치를 1분기 결산실적에 충당부채 등으로 반영한 뒤 향후 가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3월 말까지는 이사회 결의를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은행권 안팎에서는 배상금은 총 2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홍콩H지수의 등락변화가 없을 것이란 가정하에 상반기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 50%와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평균 손실배상률 40%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개개인의 배상률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실제 배상금은 추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홍콩 ELS 손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올해 1분기 사실상의 '실적 쇼크'를 전망하는 분위기다.

 

충당부채는 지출시기 또는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를 뜻한다. 과거의 사건이나 거래결과로 현재 의무가 존재하고, 당해 의무 이행을 위해 자원유출 가능성이 매우 크며, 그 의무 이행에 소요되는 금액을 신뢰성을 갖춰 추정할 수 있는 경우 회계장부에 반영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약 1조원대 ELS 배상 충당부채를 회계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크며, NH농협은행 3천억원, 신한은행이 2천800억원, 하나은행 1천500억원, 우리은행 50~1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최종 배상비율을 34~37% 수준으로 추정한다"면서 "이 경우 배상금액은 국민은행 6천760억원, 신한은행 2천50억원, 하나은행 1천1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가중 요인 등을 감안해 배상비율이 평균 40%까지 상승하는 경우 KB국민은행이 약 1조원, 신한과 하나은행이 약 2~3천억원 규모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손실이 1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은행권의 1분기 실적 순위에도 큰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상 은행 실적 순위 1~3위를 다투던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실적 하락에 홍콩 ELS 배상금이 크지 않은 우리은행이 어부지리로 1분기 리딩뱅크를 거머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아가 향후 금융당국의 은행권 제재에 의한 과징금 역시 실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과징금은 홍콩 ELS 판매금액의 최대 50%까지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권이 조기 자율배상에 나서면서 감경요소는 존재하지만, 과징금이 배상금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설용진 연구원은 "고객별 가중·차감항목 적용 수준에 따른 영향이 관건이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대형 은행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부담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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