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코로나19 백신 "소량 생산으론 팬데믹 극복 불가"...올해안 개발도 '난망'

고대구로병원 감염 내과 김우주 교수 ‘유튜브 라이브’서 지적 '주목'
수십 및 수백만명 분인데... ‘소량 생산’으론 팬데믹 상황 극복 못해
김 교수 “최소 20억개 준비 필요 …국내에선 올해안 백신 개발 불가”

 

【 청년일보 】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개발 속도만큼 대량 생산과 대량 접종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9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코로나19 라이브 Q&A’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돌입해 현재 12개 회사가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며 “현재 개발 속도는 미국·중국·영국이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미국·중국·영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오는 7월 중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는 현재 추세대로 백신 개발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등의 국가는 환자 수가 적어 브라질 등과 같이 환자가 많은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대량 생산과 대량 접종이 가능한지 등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임상을 통해 입증돼야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데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수십, 수백만 명분을 ‘소량생산’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백신을 최소 20억 개 정도는 만들어야 현재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대량 생산과 대량 접종이 불가능하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유행이 지나간 뒤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4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최근 환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환자 수가 더 늘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거나 사망자가 늘어난 이후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미국이 그랬다”며 “10월 말~11월에 크게 유행하고 11월이 지나서 백신이 공급이 가능해져 실제 백신 접종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3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중 2개는 DNA 백신이고 1개는 단백질 백신이다.

 

김 교수는 “제넥신이 개발 중인 DNA 백신이 임상 1상에 들어갔다. 현재 성인 대상 안전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또 다른 DNA 백신은 임상을 준비 중”이라며 “단백질 백신은 올해 내로 임상 1상을 시작하는 게 목표지만, 기초 단계부터 연구를 진행해야 하고 전임상도 거쳐야 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올해 내로는 국내에서 허가를 받는 백신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역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환자 수가 많은 다른 나라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치료제의 경우 새롭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거기에 맞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며 “결국 약물 재창출이나 혈장 치료제, 항체 치료제 등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