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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알맹이 빠진 첫 사과..."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
핵심 의혹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진실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도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미 답을 정해놓고 검찰에 답을 말해주는 격"

 

【 청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추 장관은 지난 13일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대정부질문 시작 전에 SNS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추 장관이 휴가 의혹과 관련해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밝히자 일각에선 '사실상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까 봐 관련 언급을 하기 어려웠다며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보좌관의 병가 연장 요청 전화,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진실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맞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답해 거짓말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서씨가 복무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 관계자들도 줄지어 의혹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 한국군지원단장인 이철원 예비역 대령도 실명을 걸고 의혹을 폭로했다.

 

특히 미2사단 지역대 지원반장 이모 상사는 2017년 6월 서씨의 2차 병가 연장과 관련해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연대 통합행정업무 시스템에 기재한 사실도 국방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하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장관 메시지가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알아서 빨리 수사를 끝내라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3일 장기 연속 휴가에 아무 문제가 없고, 휴가 연장에 특혜나 청탁이 없었다고 한다"며 "수사 관련 보고도 안 받겠다면서 이미 답을 정해놓고 검찰에 답을 말해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아들 의혹 수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가 맡고 있다. 검찰은 8개월 넘게 끈 늑장 수사 등 비판 속에 최근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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