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무기력과 번아웃 사이: 청년들의 정신건강 보고서

등록 2025.02.22 09:00:00 수정 2025.02.22 09:00:07
청년서포터즈 8기 홍정수 joonho128@hanyang.ac.kr

 

【 청년일보 】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의 정신 건강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에서 진행한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중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이에 따라 청년들의 정신건강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나타난 수치로, 평소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비율을 의미하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전년의 37.3%보다 5% 증가했다.

 

"몇 년간 나에게 더 엄격할 때라,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다 생각하고 쉬지도 않고 채찍질했어요."

 

이는 충남대학교 수학과 2학년 재학 중인 이민주양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무기력감은 목표를 상실했거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이 기대한 미래와 현재 상황의 괴리가 클수록 이러한 상태는 심화된다.

 

반면,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취업 준비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번아웃 증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학업과 취업의 압박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높은 사회적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심리적 부담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더해 학자금 대출, 월세,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은 청년들의 자립을 어렵게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운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현 박사는 자신의 저서 '자기 돌봄의 기술'에서 청년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하나씩 이루어나가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악 듣기, 산책, 그림 그리기와 같은 간단한 활동이 무기력감 극복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문제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대학 심리상담센터나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심리 치료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청년은 "무기력증, 번아웃은 적절한 쉼과 적절한 일을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회는 적절한 쉼도, 적절한 일도 책임지고 보장하지 않아요. 사회에서 적절함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와 개인 모두 건강하고 원활히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좋겠어요"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정서적 지지를 받을 곳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학교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된 연구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

 

청년들의 정신 건강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 친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만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정신 건강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무기력감과 번아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지만, 이를 방치한다면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청년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변화해 나가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홍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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