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타당성 여부를 판단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오는 26일 예정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연이은 공개행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AI·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생활가전 미래전략 점검을 포함해 구속 영장 이후 연이은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받은 이후 15일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 19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하며 코로나19 등 악재가 많은 가운데 위기극복과 혁신을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는 오는 26일 현안위원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 등의 공소제기 여부에 대한 심의기일을 진행한다.
심의가 진행되면 현안위원들은 이 부회장과 검찰 양측이 제출한 30쪽 이내 의견서를 바탕으로 공소제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수사 검사와 신청인도 현안위에 출석해 30분간 의견 진술이 가능하다. 현안위원들이 직접 질문을 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검찰이 2018년 자체 개혁 방안의 하나로 도입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수사의 절차 및 결과의 적절성 여부를 논의해 권고안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권고의 강제성은 없지만 지금까지 검찰이 이를 거스른 적이 없어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