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옥중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프로포폴은 항정신성 수면마취제로 일명 '우유 주사'로 불린다.

1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첩보가 접수된 서울의 한 성형외과를 지난해 압수수색했고,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로 가 모발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의료 시술 과정에서 합법적 처치 외에 불법 투약이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경찰 수사에서도 불법 투약 혐의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법 투약을 한 바 없다는 사실은 해당 병원장 등의 일관된 진술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도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정상 진료'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여부,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등을 심의하는 제도로,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다.

삼성물산 합병 및 바이오 회계 의혹 재판이 5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프로포폴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 부회장 측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11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