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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컴퓨터로 도달 불가능한 성능"… IBM, 양자 프로세서 '이글' 공개

최초의 100 큐비트 넘어선 양자 프로세서, 양자 컴퓨팅 실용화에 한 걸음 다가서
새로운 분자와 물질 모델링 작업, 보다 정확한 금융 사기 탐지 등에 활용 가능

 

【 청년일보 】 IBM이 100 퀀텀 비트(큐비트)를 넘어선 최초의 양자 프로세서 '이글'을 공개했다. 이글은 전통적인 슈퍼 컴퓨터 연산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성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IBM은 15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글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이 참석했다.

 

1 또는 0의 2진 상태만 존재하는 전통적인 비트(bit)와 달리, 1과 0이 동시에 중첩될 수 있는 큐비트(qubit)는 양자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기기의 잠재적인 연산 성능을 엄청나게 증가시킨다.

 

양자 프로세서에 1 큐비트가 추가될 때마다 수행 가능한 최대 연산 성능 역시 두 배로 늘어난다. 따라서, 양자 시스템의 성능은 보유할 수 있는 큐비트 수로 정의되는 양자의 규모, 양자 볼륨으로 측정되는 양자의 질, 초당 회로 레이어 연산로 측정하는 속도 등 세 가지 지표로 이뤄진다.

 

지난 2019년 공개한 27 큐비트의 '팔콘', 2020년 65 큐비트의 '허밍버드'에 이어 이글 프로세서는 IBM이 개발한 최초의 100 큐비트 이상의 양자 프로세서다.

 

감베타 부사장은 "기존 양자 프로세서를 연구하면서 확보한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글 프로세서를 설계했다. 이글 프로세서에 활용된 새로운 기술들은 큐비트를 단일 레이어 상에 유지하면서 프로세서 내의 여러 물리적 레벨에 배치된 배선을 제어함으로써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함과 동시에 큐비트 수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큐비트 수가 증가하면 사용자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복잡한 실험이나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분야나 신약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분자와 물질의 모델링 작업이나 보다 정확한 금융 사기 탐지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글은 전통적인 컴퓨터로는 완벽히 보여줄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127 큐비트 프로세서의 양자 상태를 일반적인 비트로 나타내려면 전 세계 약 75억 이상의 인구를 구성한 원자의 숫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가 필요하다.

 

감베타 부사장은 "100 큐빗의 벽을 넘어서면서 개인적으로 이글 프로세서의 개발 성공으로 양자 컴퓨팅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한 영역으로 양자 컴퓨터가 진입했다. IBM 내부적으로 굉장히 큰 성과다. 이번 기술로 1000 큐빗 이상 시대의 기술까지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글 프로세서는 올 연말부터 선별한 고객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균관대학교와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등이 IBM의 '퀀텀 네트워크 유저'로 가입한 상태다. 이중 연세대학교에는 IBM 양자 컴퓨터가 설치된 IBM 양자 컴퓨팅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감베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양자 컴퓨터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국의 유수한 학계와 협업함으로써 양자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국가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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