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후보 물질 발굴에만 수년이 걸리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설계하고 인간이 검증하는 'AI 퍼스트(AI First)'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AI 활용이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혁신의 결과를 임상 및 허가 과정에서 인정받기 위한 규제적 기반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글로벌 빅파마, AI와 '동맹'으로 시간 경쟁 돌입 글로벌 제약사들은 AI 기업과의 대규모 파트너십을 통해 AI 신약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라이릴리,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며 신약 개발 일정을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단축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유전체, 단백질, 임상 데이터를 학습하여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예측하고,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까지 지원하며 개발 전반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규제 당국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약물개발도구(DDT, Drug Deve
【 청년일보 】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인체 면역학의 핵심 원리인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 연구에 돌아갔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다. 면역 관용은 인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가 되는 발견이다. 면역 관용 연구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와 FOXP3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면서 주목받았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본래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위해 작동하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면 오히려 자기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조절 T세포는 이러한 '면역의 오작동'을 막아주는 장치로서, 우리 몸의 면역이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즘 관절염, 제1형 당뇨병, 루푸스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이 겪는 난치성 질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이번 발견은 이러한 질환들의 발병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다.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