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 "밀수·무허가 판매 의혹"...속눈썹 영양제 'FEG' 국내 유통 논란

관세사 "한국 정식 수입된 제품 외각에 한글 표시해야"
성분검사표 없이 판매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

 

【 청년일보 】 에스테틱·네일샵·소셜네트워크(이하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속눈썹 영양제 'FEG' 제품이 정부의 판매 등록과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국내 시장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미용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A씨는 현재 국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속눈썹 영양제 'FEG' 제품이 세관의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국 보따리상들에 의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며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해외 제품을 허가 받지 않고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행 화장품법 제3조에 따르면 화장품제조업자에게 위탁해 제조된 화장품이나 수입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려는 자 및 수입 대행형 거래를 알선·수여(구매대행)하려는 자는 소재지 관할 지방식약청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책임판매업자(공식수입대행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아 판매하는 단순 '판매자'일 경우에는 화장품 법령에 따른 영업등록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판매자라 하더라도 영업등록을 하지 않은 채 직접 제품을 제조 또는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전문 관세사는 "한국으로 정식 수입된 제품 외각에는 한글로 표시되는 주의사항이나 사용법 등이 기재되어야 하는데 해당 상품은 따른 설명이 없어 밀수일 확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해당 상품은 성분검사표 없이 판매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제보자 A씨는 "FEG 제품을 국내 OEM하는 과정에서 국내 수입시 표준통관예정보고를 하지 않고 통관 후 품질검사도 없이 다양한 유통채널로 판매되는 것을 알고,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상태"라며 "OEM할 때 200만원 가량 비용을 지불하고 식약처 지정 품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성분 안정성에 문제가 없을 시 스토어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상품이 밀수돼 국내의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도 "경찰에 FEG 속눈썹 영양제가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채 화장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신고를 접수했다"며 "(더불어) 업체에도 따로  문의해  '판매점에서 이제품은 해외 구매 대행 제품이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구매할 때 해외구매마크가 없고, (따로) 개인통관번호도 없는 상태인데 해외구매 대행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걸 보니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생각 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제보자 C씨 역시 "FEG 영양제 문제점을 인지한 후 재작년부터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접수했다"며 "하지만 정부에 민원 제기를 꾸준히 하고, 온라인상 게재한 홍보물을 삭제 조치해도 여전히 온라인상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판매처 홈페이지 'Q&A' 게시판을 살펴보면 밀수를 의심하는 구매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시판에는 "이거 그냥 물인데, 성분분석해서 고발해도 되나요? 이게 길어질리가 없지"라든가 "아무 액상도 아니고 그냥 물인데" 또는 "성분분석 의뢰해서 법적 조치 하겠습니다" 등 해당 제품과 관련된 고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해당 제품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 1.90달러(한화 약 2400원)에 판매되는 상품이 한국에선 10배 가량 높은 평균 1만900원에서 2만4900원에 판매 되고 있어 가격에 대한 논란 마저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