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안녕하세요. 형사전문 김희란변호사입니다. ◆ 학부모 협박, 괴롭힘 형사처벌은? 최근 학부모가 자녀가 다니는 초, 중,고교 교사를 괴롭히고 협박하여 급기야 교사가 자살을 하는 피해사례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형사범죄 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교사를 상대로 협박, 돈을 요구하는 공갈 행위도 학교폭력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되고 있는데요. 폭언과 정신적 괴롭힘으로 타인을 못살게 만드는 범죄, 협박죄의 형사처벌은 어떠할까요. ◆ 협박죄 형사처벌은? 협박죄는 타인에게 해악을 고지하여 공포심을 유발하는 경우 성립하며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형법 제283조 제1항). 협박의 수법은 다양하며, 제한이 없습니다. 타인의 생명, 신체를 해한다는 의사표시 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유포 등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사생활을 유포한다는 고지도 협박죄가 성립합니다. 자해 또는 자살을 한다는 내용도 타인에게 심리적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가스라이팅의 수법으로써 협박죄가 될 수 있습니다. ◆ 권리와 위협 사이의 미세한 경계 학부모 자신 또는 주변 지인의 직업이나 지위를 언급하며 선생님의 직위를 상실케하거나 명예에 불이익을
【 청년일보 】73세 부인이 76세 남편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한 사건에서 남편분 복대리 변호인으로 조정에 참석하였다. 부인은 이혼을 원하고, 남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 사안. 그런데 어쩐일인지 조정기일에 두 분은 나란히 조정실로 들어왔고 먼저 도착한 나를 마치 소송의 상대방인냥 낯선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3개월 가량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조정기일에서 이혼 신청인이었던 부인은 처음과 달리 남편과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하였다. 대신 남편은 자신 명의 아파트 1/2지분을 부인에게 증여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사바세계에서 두분이 47년간이나 함께 하셨는데 그 인연은 질겨요. 끊기가 쉽지 않아요." 조정위원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사바세계' 험난한 세상에서 두 사람이 47년간 함께 살아왔다는 것 ㅡ 기쁨, 슬픔, 행복, 시련, 감동, 눈물… 그 수백가지의 모든 감정을 공유했으니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연인거 같다… 할머니는 눈이 어둡다고 했고 할아버지는 귀가 어둡다고 했다. 잘 듣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진행 중간중간 종이에 글로 써서 조정안 내용을 크게 설명했고, 할머니를 위해 글씨를 크게 키워 조정안이 잘 보이도록 했다. "두 분은 함께 할 수밖에
【 청년일보 】매장에서 다른 손님이 두고간 지갑을 자신의 것이라며 매장 주인으로부터 받아간 피고인에게 대법원은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50만원 벌금형을 확정하였습니다(2022도12494). 1심은 절도죄라고 하였으나 2심과 대법원은 사기죄로 판단하였는데요. 절도죄와 사기죄는 어떻게 구별이 될까요. ◆ 절도죄 vs 사기죄, 처분행위로 구분 절도죄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329조). 범인이 불법영득의 의사로 타인이 점유하고 있는 재물을 점유자의 의사에 반하여 자기의 지배하에 옮기는 것을 요건으로 합니다(대법원 1989. 6. 13. 선고 89도28 판결). 한편, 사기죄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경우 성립하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제347조 제1항). 절도죄와 사기죄는 모두 타인이 소유하고 점유하는 재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절도죄는 가해자의 점유 탈취행위를 수단으로 하는 반면 사기죄는 타인을 기망하여 착오에 빠뜨리게 하고 그 처분행위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대법원 2002. 11. 22. 선고 2000도
【 청년일보 】서울 강서구에서 수백채가 넘는 빌라를 소유하며 빌라왕이라 불리던 임대인이 사망한 사건이 연일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보유한 빌라 개수가 무색하게도 그는 무자력이었고 심지어 고액의 세금까지 체납된 상태였습니다. 사실 빌라 집주인은 소유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한푼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소유권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제3자로부터 일정 금원을 지급받았는데요.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요? 최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세사기 배후로 지목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와 분양업자등 수십명을 검거했고, 그 중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등 2명은 구속되었습니다. 신축 빌라를 상대로 높은 감정가를 책정하고, 매매가와 근접한 전세가로 세입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빌라 소유권을 무자력자에게 넘기는 수법이었습니다. 새로운 소유권자는 무자본으로 부동산을 취득하였기에 전세기간이 만료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세권자가 떠안아야 했습니다. 부동산 경매를 진행해도 실 매매가 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반환받기도 어려울 뿐더러 소유자가 체납한 세금 또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최근 기획재정부는 유사한 전세 사기를 막기 위해 ‘보증금 1000만원’을 넘는 경우 세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