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른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누군가는 이미 하루를 시작한다. 힘겨운 몸을 이끌며 수레를 끌고 종이 상자를 모으는 노인, 경비복을 입고 건물 앞을 지키는 노인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정년의 연장이 확정시된 사회 속에서 노인의 노동이 늘어나고, 열심히 사는 노인은 성실해 보이기도 하지만 왜 그 나이에 쉬지 못하는지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폐지를 줍는 노인은 성실, 연민, 동정 등 다양한 시선을 어깨에 짊어지고 생계를 유지한다. 일당이 정해져 있는 일도 아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주웠다고 해서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빈곤의 압박은 이들에게 하루하루 찾아온다. 많은 노인은 본인의 생계유지를 위해 분명 노력한다. 여기서 문제는, 노력해도 삶이 유지되지 않는 구조다. 노인에게 사회가 허락한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기, 저임금 노동이다. 누군가는 일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일은 몸이 따라주지 않고, 어떤 일은 해도 생계유지가 힘들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노인은 일할수록 지치고, 지칠수록 취약해진다. 노인을 위한 정책은 많다. 그러나 연금은 생활 전부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고, 주거비와 의료비는 계속해서 그
【 청년일보 】 요즘 대부분의 식당이 키오스크 체제로 바뀌고 있다. 은행 업무와 관공서 민원도 모바일 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디지털 전환은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노인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조차 쉽지 않은 이들에게는, 주문을 서두르는 뒷사람들의 시선이 화살처럼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디지털 전환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디지털 기기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결국, 디지털 접근성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각종 디지털 서비스에 있어서 배제된다. 정부와 지자체, 각종 기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이용 교육, 키오스크 이용 교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기간 교육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한, 앞으로도 계속하여 변화할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 노인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엔 막대한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선택권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