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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권익신장'이란 명분하에…이면에 숨겨진 '노조공화국'

 


【 청년일보 】 "DLF사태를 투쟁의 도구로"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갈등 등 국제문제로 코픽스 하락, 건전성 지표 악화, 조달비용 위기를 직면한 금융권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갈수록 하락하면서 금융권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억대 연봉에도 불구하고 "특별보로금 지급과 승진인사 실시"를 외쳐오는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의 무리한 투쟁이 뜨거운 감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노사합의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별보로금 지급 및 승진인사 실시를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앞서 지난 7월 31일부터 하나은행 본점 로비를 점거하고 은행과 경영진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유인물을 배포하는 한편 최근에는 본점 앞 거리에도 현수막을 부착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 같은 노조의 투쟁에 대해 조합원인 직원들 조차 등을 돌리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달하며 주52시간제로 '9to6' 근무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더라도 특별보로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노조의 일방적인 투쟁방식은 대표적인 귀족노조의 모럴헤저드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은행 안팎의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을 추구해야 할 노조가 저녁에 직원들을 동원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직원들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며 "시민의 불편은 물론, 참석인원에게 3만원 커피상품권을 주겠다면서 참석 유도를 하고 참여여부를 보고하라고 하는 노조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최근 곤혹을 겪고있는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와 관련한 노조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언론이 DLF 사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악용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행장과 조직 비난을 해왔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꾸며 은행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또 영업현장 직원과 담당부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산관리 워크숍과 컨퍼런스, 마음 치유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영진과 PB들이 이를 모두 외면해 온 것처럼 성명서를 배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조는 성명서 발표 후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26일 'PB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지만 참석 의사를 밝힌 직원이 없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하나은행 노조 집행부는 현재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노조의 순기능을 잃어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케 만드는 대목이다.


요컨데, 하나은행 노조는 현재 전개하고 있는 시위가 진정 직원들의, 직원들에 의한, 직원들을 위한 소명에 부합한 것인지를 되새겨 보고, 아울러 직원과 고객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용단이었는지 또 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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