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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거래중단·상장폐지… 바이낸스 CEO "사지 말라"

테라 권도형 실패 인정..."내 발명품, 모두에 고통 줬다"

【 청년일보 】 최근 폭락한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에 대해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다. 

 

루나와 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산으로 분류됐다. 권 CEO는 폭락 사태와 관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UST 상장 폐지...파생 상품 퇴출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 폐지했고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생 상품도 퇴출했다.

 

FTX는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 폐지했고,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선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UST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테라폼랩스는 전날 블록체인 시스템 재구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를 두 차례 폐쇄했고, 9시간 만에 재가동했다.

 

앞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루나와 UST 거래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테라폼랩스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테라팀이 UST와 루나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는 테라팀에 네트워크 복구와 루나 소각, UST의 1달러 연동 복구를 요청했으나 어떤 긍정적인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라폼랩스는 UST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테라 가격을 올리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루나 가치는 통화량 증가의 덫에 빠지며 폭락했고 테라와 루나를 동반 투매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으로 이어졌다. 

 

UST의 급락을 시작으로 UST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빠져든 것이다.

 

자오창평 CEO는 이날 루나·UST 거래 재개와 함께 루나 추가 발행이 중단되는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거래가 시작됐다고 해서 코인을 사지 말라.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루나는 폭락 사태가 이어지며 가치가 전혀 없는 휴짓조각이 됐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다. 

 

◆권도형 최고경영자 실패 자인...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 사과

 

일련의 사태와 관련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며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권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그는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스테이블 코인 UST의 실패를 자인했다.

 

한편 지난 13일 한 남성이 권도형 대표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권 대표가 있는지 물은 뒤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권 대표의 부인을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서면서 한 인터넷 방송의 BJ가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했다며 권 대표 집에 찾아갔다면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고백하고 자수했다. 권 대표 집을 찾아갔던 BJ는 다음주 월요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 코인' 몰락...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휘청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국산 가상화폐인 이른바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최근 일주일 새 약 1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UST는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천억원)로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가운데 3위에 달했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권 대표가 UST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루나 가격 담보를 위해 수십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UST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처분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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