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5529632851_959056.jpg)
【 청년일보 】 상장지수펀드(이하 ETF) 시장에서 자산운용사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전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투운용은 'KB자산운용'을 '맹추격' 끝에 2015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ETF시장에서 업계 3위 자리에 등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투운용이 치열한 ETF 시장에서 KB자산운용과의 3, 4위 접전 끝에 3위 자리에 올라선 이유로는 실부담 비용을 업계 최저로 해 투자자 ETF 수익률 강화 전략 및 美 주식 ETF 확대 그리고 ETF 중심의 조직 개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ACE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1일 기준 15조55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 점유율도 7.90%로 기존 ETF 업계 3위였던 KB자산운용(7.80%)을 넘어서며며 점유율 8%대에 육박했다.
한투운용은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美 주식 관련 ETF 상품들을 확대해 왔다.
한국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의 순자산액은 지난달 10일 기준, 689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6월 말과 비교하여 5배 넘게 뛰었다. 또한, 투자자들은 작년 12월 한 달간 한투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상품을 20 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액은 8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美 기술주 투자는 상위 독점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투운용의 ACE ETF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투자할 만한 빅테크 종목을 찾아 ETF 라인업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美 빅테크 상위 기업 중심으로 이끌어갈 美 기술 시장 투자에 초점을 맞췄으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ACE 미국 빅테크TOP7 Plus ETF 등 미국 투자 관련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ETF 연간 결산 기준, 해외형 ETF 수익률 1위는 한투운용의 미국 시장 대표지수 레버리지 상품인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201.6%) ETF였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5777799285_98aca1.png)
또한, 업계에서는 배재규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진 ETF 조직 개편이 이번 한투운용의 3위 탈환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2년 2월 한투운용에 합류한 배재규 대표는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변경하며 ETF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한편, 배 대표는 국내 시장에 ETF를 정착시킨 'ETF 아버지'로 불린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배재규 대표 취임 후 ETF운용부와 마케팅부 개설 등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며 "이는 ETF 시장 급성장에 따라 원활하게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함이며, 특히 ACE ETF는 상품개발, 운용, 마케팅 부서 등 3개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시너지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조직 개편 후 ACE ETF 시장 점유율 상승, 순자산 증가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투운용은 ETF 업계에서 투심 잡기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흡사 '치킨게임'이라 불리는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는 달리 수수료 보수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타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도 한투운용만의 독자적인 ETF 전략을 취할 수 있는 것은 낮은 실부담비용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한투운용은 당분간 'ETF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다"면서 "ETF 투자는 실부담 비용이 반영된 ETF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 美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한 점을 감안하면, 한투운용의 이러한 독자적인 전략은 ETF 투자자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ACE ETF는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적절한 보수로 운용하는 기존 방향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청년일보=이이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