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딜링룸. [사진=하나은행]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6396233707_6eec15.jpg)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환율 급등 등에 휘청이며 2,620대로 하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9.34포인트(0.73%) 내린 2,621.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6포인트(0.13%) 내린 2,637.63으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402억원, 2천77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4천8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은 458억원 순매수하며 39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했다.
국내 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엔비디아 실적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멕시코·캐나다의 관세 시행을 4월로 연기하자 트럼프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아울러 오는 28일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들은 이날 배당락일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전망)를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2년간 놀라운 상승을 보여준 AI 모멘텀의 추가 성장 지속 가능성과 전방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추세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심리가 더 크게 나타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첫 내각회의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여전히 유효함을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가 확산됐다"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등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지되는 와중에 트럼프의 관세 관련 강경 발언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1.46%), 통신(-1.71%), 금융(-0.95%) 등이 내렸으며 화학(0.45%), 유통(0.71%) 등은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53%), SK하이닉스(-1.87%) 등 반도체주가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0.94%), 삼성바이오로직스(-0.77%), 셀트리온(-3.49%) 등도 내렸다.
이날 배당락일을 맞은 현대차(-2.20%), 하나금융지주(-1.60%), 우리금융지주(-1.51%) 등이 내렸다.
HD현대중공업(0.85%), 한화오션(2.07%) 등 조선주와 기아(0.53%), 카카오(5.58%)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6포인트(0.07%) 하락한 770.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35%) 오른 774.13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5억원, 264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8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3.32%), 에코프로(-1.93%), 엔켐(-2.33%) 등 이차전지주와 삼천당제약(-0.84%), 리가켐바이오(-1.67%) 등이 내렸다.
HLB(9.34%)를 비롯해 HLB제약(17.29%), HLB생명과학(5.53%) 등 HLB그룹주가 자사 간암 신약의 유럽종양학회 1차 치료제 등재 소식에 급등했으며, 알테오젠(2.03%), 레인보우로보틱스(1.55%), 클래시스(19.14%) 등도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6천80억원, 7조3천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9원 급등한 1,443.0원에 장 마감했다.
【 청년일보=이이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