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1140738953_db38b3.jpg)
【 청년일보 】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의 주범이 2023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핵심 인물과 공범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해당 인물의 신원을 특정하고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정원은 "사망 사건 발생 사흘째에 관련 정보를 입수해 정보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 8일 만에 피살 사건의 주범을 확정했다"며 "현재 캄보디아 측과 협력해 체포를 위한 추적에 나섰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의 주범이 '2023년 강남 학원가 마약사건'의 총책으로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리모 씨의 공범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중국인과 국내 공범이 필로폰을 우유에 섞은 '마약음료'를 제조해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시음 행사를 열고, 미성년자 13명에게 이를 제공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범행이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측에 주범의 행적과 연계 인물을 전달하고 추적 전담반을 파견했다"며 "체포를 위한 양국 간 공조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번 피살 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스캠(연애·투자 사기) 단지 내 한국인 가담자가 약 1천∼2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캄보디아 경찰청이 지난 6∼7월 검거한 스캠 범죄 피의자 3천75명 가운데 한국인은 57명이라고 보고했다. 최근 국내로 송환된 이들에 대해 국정원은 "피해자라기보다 범죄에 적극 가담한 경우가 다수"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는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중심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유입되며 스캠 형태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 단지가 프놈펜, 시아누크빌 등 약 50여 곳에 달하며, 관련 종사자는 20만명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과 경제특구가 혼재돼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이 어려운 구조"라며 "이들 범죄 조직이 벌어들인 수익이 2023년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인 12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제범죄, 마약, 인력수출, 사이버 범죄, 불법 암호화폐, 스캠 범죄를 발본색원할 때까지 국정원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해결하라"고 특별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국정원은 "제3·제4의 역량까지 총동원해 국제 범죄 근절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우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서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 관한 질의도 있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적으로 봤을 때 김정은이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 위상이 있다고 국내적으로 호소하고, 국제에는 (북한에) 많은 제재를 가해도 우호적인 국가가 많으니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