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미래 첨단 분야까지 확장하며 "100년 동행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UAE 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양국 관계 심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4대 협력축(투자·방산·원전·에너지)을 넘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메모리칩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오픈AI와 국내 반도체 기업 협업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을 "12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 운영에 돌입한 한국 원전 기술력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 및 실증 협력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 기반 마련
등을 핵심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체결된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해서는 "한국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UAE산 석유화학제품 등 주요 품목의 90% 이상에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며 "양국이 긴밀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 협력에 관해서도 적극적인 구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 건립 ▲두바이 '코리아 360'을 뷰티·요리 등 창조산업 전시·교류 플랫폼으로 확대 계획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의 입국 절차 간소화, 디지털 기반 여행 서비스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이 UAE에 의료 보호장비를 지원하고, 한국 요소수 부족 때 UAE가 대체 공급원이 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호 신뢰 기반의 공급망 회복 경험은 위기 대응의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분야에선 "한국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UAE가 COP28 개최와 기후금융센터 설립 등을 주도하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UAE는 세계 최초로 한국 원전을 도입하며 신뢰를 보여줬고, 한국은 15년간 약 4천명의 장병을 UAE에 주둔시키며 우정을 쌓았다"며 "첫 국빈 방문지로 UAE를 찾은 것 자체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