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보험연구원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안철경 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연구원이 후임 원장 인선에 포문을 열면서 이미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된 보험개발원과 한국화재보험협회 역시 후임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안철경 원장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보험연구원측에 후임 원장 인선 일정을 잡으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인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2022년 12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보험연구원 창립 이래 첫 연임이란 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전문성을 비롯해 리더십과 업무를 대하는 열정 등을 내세워 3연임이란 대기록도 기대하는 눈치이나, 안 원장이 3연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보험사의 한 기획담당 임원은 "보험연구원으로부터 차기 원장 인선 일정 등에 관한 통보를 받았다"면서 "현재 보험사 사장(이사사)들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연구원의 이사회 멤버는 생보업계의 경우 삼성생명을 비롯 교보생명, 한화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생명이며, 손보업계의 경우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라이나손보 등 10개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이사회 멤버 구성원들의 일정을 조율한 결과 첫 이사회 모임은 내년 7일로 잡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원장 후보에는 성주호 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재연 상명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 교수는 한국연금학회장을 비롯해 보험학회장 및 리스크관리학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신한라이프 등 국내 다수의 보험사에서 사외이사를 두루 거치는 등 보험업계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보험연구원장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성 교수가 보험연구원장직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보험연구원은 이른바 폴리페셔 등이 높은 관심을 둬 왔다는 점에서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올랐던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의 차기 원장 인선 작업이 개시되면서 수장의 임기가 만료된 허창언 보험개발원장과 강영구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허 원장의 경우 지난 6일 임기가 만료된 상태로, 후임 후보로는 전직 금감원 임원 출신 2명과 금융위 국장 출신 1명 정도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다.
강 이사장은 지난 2월 임기 만료된 상태로,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현재 10개월 가량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직 보험사 대표이사 출신 2명 정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임기가 지난 보험개발원과 화재보험협회보다 보험연구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먼저 이뤄지게 된 것을 두고 차기 원장이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다만 직권남용에 대한 사법적 리스크 등 과거처럼 관 주도의 내정 등 낙하산 인사가 어렵다는 시류를 감안할 때 민간 출신들이 적극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청와대 이전 추진과 금융위 인사 등 여럿 이슈들이 있는 만큼 나머지 유관기관장에 대한 인선 작업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몇달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