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석탄화력발전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청정에너지가 채우기 시작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군 서부발전 태안석탄화력발전소에서 1호기의 공식적인 발전 종료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탈탄소 에너지 전환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태안 1호기 폐지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시행되는 석탄발전 종료 사례다. 1995년 준공 이후 30년 동안 가동된 태안 1호기는 누적 발전량 약 11만 8,000GWh를 기록하며 국가 전력 수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는 전 국민이 약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의 21%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성일종 의원, 충남도지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직접 발전 정지 조작을 수행하며 1호기의 마지막 가동을 지켜봤다.
정부는 이번 폐지가 단순한 가동 중단을 넘어 지역 사회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모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석탄발전 폐지로 일자리를 잃는 인력을 차질 없이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태안 1호기에 근무하던 서부발전 인력 65명은 신규 LNG 발전소로, 협력사 직원 64명은 태안화력 내 타 호기로 배치되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마쳤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체 산업 발굴도 구체화된다. 정부는 태안의 유휴 설비와 부지를 활용해 해상풍력 송전망 연계, 해상풍력 운영·정비(O&M) 부두 설치, 주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중 폐지 지역을 '정의로운 전환 특구'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기업 유치 보조금 등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력 수급 우려에 대해 정부는 역대 최대 수준인 111.5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17GW의 예비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급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장관은 축사를 통해 "태안 1호기의 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며, "에너지 안보와 지역 경제, 일자리가 균형을 이루는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