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운영하는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이 단순한 스펙 쌓기를 넘어 실질적인 현장형 인재를 길러내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올해 미래 유망 신성장 분야 기업과 구직 청년을 연결하는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을 통해 총 220개 기업과 580명의 청년을 매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온라인콘텐츠, 제로웨이스트, 소셜벤처 등 3개 분야에서 진행됐으며 올해는 기업과 참여 청년 모두 전년보다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참여 기업 만족도는 95.2%에서 97%로, 청년 만족도는 82.9%에서 87.5%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체험형 인턴십을 넘어 청년들에게는 밀도 높은 실무 경험을, 기업에는 즉시 전력감인 인재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참여 기업의 90.4%가 매칭된 청년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고용 연계 효과도 뚜렷했다. 참여 청년이 해당 기업에 정규직 등으로 채용된 비율은 2023년 42.9%에서 2024년 44.5%로 꾸준히 오름세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들은 사업의 실효성을 높게 평가했다.
소셜벤처 분야에 참여한 청년 A씨는 “도시계획 연구 경력이 있었지만 5년 넘게 현장을 떠나 다시 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을 통해 연구·설계 업무를 맡으면서 실제 과제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고,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 전공자에서 직무 전환을 시도한 제로웨이스트 분야 참여자 B씨는 “전공과 다른 직무로 옮기는 게 가장 두려웠는데,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을 통해 실제 고객사 관리와 운영 업무를 경험하며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기업 측 반응도 긍정적이다. AI 분야 참여 기업 관계자 C씨는 “AI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기본 역량을 갖춘 청년들이 바로 실무에 투입돼 인력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재학생으로 확대한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5단계 인턴십 플랫폼 '서울영커리언스'를 본격 가동한다.
서울영커리언스는 캠프, 챌린지, 인턴십 I·II, 점프 업 등 총 5단계로 구성된다. 시는 이미 봄학기 인턴십에 참여할 세종문화회관, 메사쿠어컴퍼니, 자비스앤빌런즈 등 74개 기업을 선정했다.
시는 내달 5일부터 16일까지 소속 대학 현장실습지원센터를 통해 참여 대학생 250명을 모집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3월부터 인턴십에 투입되며, 학교로부터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채용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경험-성장-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라며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이 거둔 꾸준한 성과를 씨앗으로 삼아 청년의 가장 큰 고민 ‘취업’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서울영커리언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