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방치됐던 서울 시내 빈집이 신진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만나 '마을 등대' 도서관, 예술인 레지던시, 마을 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함께 진행한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에서 5개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K-건축의 시작, 서울 빈집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신진건축가 17개 팀, 대학생 27개 팀이 참여해 총 44개 작품을 출품했다.
대상은 미아동 빈집을 마을 도서관으로 디자인한 '비콘 라이브러리(Beacon Library)'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낮에는 열린 정원과 투명한 공간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밤에는 사선 지붕에서 퍼지는 빛으로 골목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도록 설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미아동 그루터기 도서관'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3개 작품으로, 서촌의 지역 특성을 살려 카페 기능을 포함한 예술인 레지던시로 설계한 '옥인동 레지던시'와 '독산동 도시 속 작은 지붕', '옥인동 담장안뜰'이 뽑혔다.
서울시는 SH와 함께 그간 매입한 빈집을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이나 마을주차장, 생활정원 등 생활기반시설로 공급해왔다.
시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 중 실현 가능한 디자인을 2026년 '서울시·SH 빈집 활용 프로젝트'에 반영할 계획이며, 자치구와 협력해 실제 빈집 정비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14일 SH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SH 본사 지하 1층 공간에 전시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대학생과 건축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빈집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건축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빈집이 새롭게 변신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