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온이 역대급 분기적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과 더 멀어지고 있다. 이에 배터리 사업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의 고민도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온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1조5천987억원) 대비 8.9%(1천415억원) 감소한 1조4천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024년 4분기 3천594억원에서 2025년 4분기 4천414억원으로 적자폭이 22.8%(820억원) 확대됐다. 당초 증권가 등에서는 SK온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원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상회하는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세액공제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4분기 성적은 SK엔무브와 합병 이후 발표된 첫 분기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윤활유 사업과의 통합으로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 부담을 완화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 발생한 영업손실 4천414억원은 지난 2024년 2분기의 4천601억원 이후 최대치다.
특히 SK온이 만년 적자 상태라는 점은 SK이노베이션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SK온은 2022년 9천912억원, 2023년 5천818억원, 2024년 1조865억원, 2025년 9천319억원 등 출범 이래 매년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적자 지속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지난 4분기 상황만 봐도 석유, 윤활유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다른 사업들에서 적자폭 축소 혹은 흑자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 적자가 실적을 끌어 내렸다.
더욱이 다른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흑자를 낼 때도 유독 SK온만은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는 SK온의 적극적인 투자와 예상과 달랐던 시장 성장 속도가 맞물린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이 향후 시장 확대 시기를 대비해 외형적인 규모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으나 시장 성장이 생각보다 더뎌지며 수익성 확보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K온이 향후 시장 확대 시기를 대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었는데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며 공장 가동이 제대로 안되며 유독 적자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투자금이 많이 투입된 만큼 수익화를 위한 수주를 많이 했어야 하는데, 시장 상황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최근 수주 취소가 여럿 발생한 것처럼 과거 매출로 잡혔다가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단편적으로 살펴보면 아무래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시장 성도의 영향이 제일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성장 지연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가 집중 투자한 미국 전기차 시장이 IRA 개정 등의 여파로 얼어붙고 있어서다. SK온 역시 이를 인지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안건 SK온 기획조정실장은 전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지난 2년 간의 치열한 원가절감 및 생산성·수율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향후 판매량 증가 시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위해 코스트 구조(Cost Structure) 개선을 추진했다"며 "2025년 미국 관세 및 IRA 개정에 따른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손익개선의 시점이 지연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원가·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ESS를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물량을 확대해 가동률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전방위적 코스트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고 합병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무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북미 전기차 업황이 2025년 하반기 IRA 폐지에 따라 수요가 급감했고 올해 점진적으로 수요 회복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