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20~30대 보험설계사들의 개인정보가 무단 도용,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에 악용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일부 설계사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도용, 사칭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렇다할 해결 또는 대처방안이 없어 분통만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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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20~30대 젊은 보험설계사들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가짜 SNS 계정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특히 이들 불법 도박 사이트업체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은 젊은 보험설계사들의 사진을 무단 도용, 사칭하면서 '좋은 재테크 수단이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칭 피해를 입은 A 생명보험회사의 정 모 보험설계사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사진을 (불법 도박사이트업체들이) 무단으로 도용하고, 나를 사칭한 SNS 계정을 만들었다"면서 "이를 활용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알게된 살례만 벌써 10개가 넘는다”고 토로했다.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30대 초반인 정모 씨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약 5만 9000명에 달해 SNS 상에서 소위 '유명인'으로 통한다. 이에 정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들이 자신과 같은 팔로워 수가 많은 일부보험설계사들을 주 타깃으로 삼아 사칭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모씨에 따르면, 본인 외에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비슷한 연령대의 동료 보험설계사들도 동일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모 씨의 주변에서 동일한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보험설계사만 5명 이상이다.

문제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무단 도용돼 사칭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도 이렇다할 해결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계정은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어서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금전적 피해를 본 경우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들 불법 도박사이트업체들은 대부분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는데다가, ‘대포 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찰의 추적도 어렵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피해 사례에 대해 보험설계사들이 보험영업과 리쿠르팅, 개인 홍보를 위해 SNS를 과도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험영업에 적극 활용하는 젊은 보험설계사들이 급증했다”면서 “보험영업도 좋지만 자신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할 경우 도용, 사칭 등 야기될 문제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