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라임 및 옵티머스 펀드 부실 판매 등 이른바 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를둘러싸고 피해 투자자들에 이어 펀드상품을 판매한 증권사 직원들까지 가세해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비록 사모펀드 사태의 발단이 자산운용사들의 모럴헤저드에서 비롯되었으나, 이를 판매한 증권사들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경영진들이 조속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사모펀드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항의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 대행한 KB증권의 노조는 오는 30일 오후 6시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라임펀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조합원 결의대회를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 KB증권이 라임펀드 가입 피해자들에게 가입금액의 40%를 선지급 하기로 결정했으나, 투자피해자들의 잇따른 항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자사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는 한편 대고객 신뢰도가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경봉 KB증권 노조 수석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로 인해 펀드를 취급, 판매한 직원들이 항의를 받는 등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조합원 결의대회는 사측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의 원인은 판매사에 귀책사유가 있기보단 운용사의 모럴해저드, 금융당국의 특혜에서 야기된 것이라 본다"면서 "하지만 판매사 역시 도의적인 책임이 없다할 수 없고, 고통받는 직원들을 위해서 경영진이 조속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직원 결의대회를 통해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B증권은 자사가 판매한 라임펀드의 피해투자자들에게 가입금액의 4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법인의 경우 피해금액의 30%다.
KB증권은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라임 AI스타 1.5Y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3호'를 위탁 판매 했다.
조 수석 위원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귀책사유가 판매사에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로 보이나, 판매사가 손실금액 전액을 보상할 경우 고객들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만큼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전액 지급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노조와 직원들도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한 정영채 대표의 책임을 요구하는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측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로, 펀드 판매 직원들이 피해고객들의 강한 항의와 민원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받고 있으나, 경영진들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펀드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 등 사태 해결을 조속히 해결하는 한편 대표이사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옵티머스 사태 발생 이후 보상과 직원 보호를 위한 사태 수습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는 사측의 무능력과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정책에 따라 직원들은 열심히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영업활동에 적극 나섰다"면서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이후 판매사의 법적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측의 이중적인 태도에 이루말할 수없는 배신감을 느낀다. 사측은 사태 수습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즉각 시정하고, 투자피해자의 보상에 대한 입장을 적극 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피해금액의 70%를 선지급 보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도 이날 오전 10시께 청와대 앞에서 정부를 상대로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사모펀드 사태의 원인이 자산운용사의 모럴헤저드에서 비롯됐으나, 특히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이 참사를 야기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피해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영업직원들의 고통이 적지않은게 사실"이라며 "투자피해자들의 집단 항의시위에 판매사의 노조와 직원들도 가세하면서 사태가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라임펀드 판매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며, 대신증권은 전산조작에 의한 사기혐의로 투자피해자 60여명으로부터 검찰에 고소 당한 상태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