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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의 '앞바다' 대만해협에 함정 무더기 투입

해상보안청 함정 7척···태풍 피항 명분 내세웠지만 미국 작전 지원 성격
일본 내 대만 군사적 지원 목소리 커져···중·일간 긴장 갈수록 높아질 듯

 

【 청년일보 】 중국과 일본은 센가쿠열도(尖閣列島·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특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최서단 영토인 요나구니섬(与那国島)은 대만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함정이 대거 대만해협에 들어갔다. 대만해협은 중국이 자국의 '앞바다'로 간주하는 곳이다. 중국은 최근 일본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에 극렬한 반감을 표출해왔다. 이로 인해 일본 함정의 대만해협 진입은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연합보(聯合報)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헬리콥터 탑재 순시선인 우루마(宇流磨)호 등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7척이 대만해협에 진입했다.

 

대만의 해양경찰인 해양순방서는 일본 함정들이 태풍 '찬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만해협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함정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의 동쪽 공해에 머물렀고, 대만의 영해에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역시 표면적으로는 피항 명분을 댔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미국이 대중 압박 차원으로 대만해협에서 진행 중인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성격도 띠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들이 대만해협 진입 당시 찬투가 대만 일대를 지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태풍의 이동 경로는 수일 전부터 예상됐다는 점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들이 오키나와 등 인근의 자국 섬 연안으로 이동해 피항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대만 해양순방서는 일본 함정들이 대만해협에서 자유 항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중국 견제 목적의 협의체로 간주되는 쿼드(Quad)를 주도하는 등 미중 신냉전 와중에 적극적으로 미국 편에 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태평양에서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수시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군사훈련은 중국을 겨냥한 공개 무력시위 성격을 강하게 띠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의 군사 압박 속에서 대만의 안보 위협이 곧바로 센카쿠열도 영유권 등을 놓고 중국과 갈등 중인 일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사시 일본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방위성 부대신은 지난 8일 "대만과 일본은 코와 입처럼 가까워서 일본은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관여' 의지를 시사하자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을 향해 '미국의 졸개'라거나 '미친 소리한다'며 독설을 퍼붓는 등 양국간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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