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12월 말. 한해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마포의 인근지역 상권은 여느때와 달리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몇 년간 수많은 연말 일정과 송년회를 치뤄온 곳인 만큼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이렇듯 연말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 것은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인 듯 하다. 차디찬 바람을 헤치며 저녁 약속 장소에 도착해 보니 이미 지인들 몇분이 도착해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주문을 한후 대화의 장이 열렸다. 역시 화두는 계엄령과 탄핵이 주된 내용일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계엄령 사태 이후 경영 환경이 더 안좋아졌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속한 기업들 대부분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곳인지라, 기존에도 원자재값이 폭등한 상황에 환율까지 요동을 치다보니 불안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들이었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최대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 내년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 듯 하다. 힘든 국내 내부 시장 상황에서 그나마 연말 특수의 기회마저 사라지고, 설상가상으로 대외 환경 여건도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좋은 이야기들이 나올리 만무하다. 천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