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기후 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잦아지고, 이를 견디기 위한 냉난방 가동은 다시 전력 고갈과 정전 위험을 키운다. 주 3회 혈액투석이 생명선인 만성신질환(CKD) 환자에게 정전은 곧 치료 중단을 뜻한다. Green Nephrology는 환경을 위한 추가 과제가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투석을 끊기지 않게 하는 의료의 생존 전략이다. 신대체요법은 신장이식·혈액투석·복막투석이 있다. 이식이 최선이지만 국내 평균 대기 기간이 4~5년이라 많은 환자가 투석을 병행하며 기다린다. 복막투석은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으나 감염과 자가관리 부담으로 고령층에선 한계가 있다. 결국 다수에게 현실적인 선택은 혈액투석이고, 이 치료는 전력·물·소모품·정수 설비에 강하게 의존해 정전과 공급 차질에 취약하다. 이 의존성은 매 회차 또는 회차마다 남는 환경 비용으로도 드러난다. 핵심 요소는 에너지, 폐기물, 탄소 배출량, 물이다. 에너지는 장비·시설 효율을 감안해 회당 약 12~19.6킬로와트시로 추정되며, 1년이면 소형 아파트 한 채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다. 폐기물은 회당 1.5~2.5킬로그램이고 이 가운데 80~85%가 재활용이 어려운 감염성·오염물이다. 환자1명
【 청년일보 】 대학생 A(23)씨는 "쉬는 시간이 제일 두려워요"라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 잠깐의 휴식 시간, 친구들의 작은 대화와 웃음소리가 A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소음이다. 지나가며 들린 한두 마디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날 남은 수업 전체의 집중력이 무너지고, 과제 마감과 시험 준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저 수업의 한 장면'일 뿐인 풍경이 A에게는 과도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일상적인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임상심리학에서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즉 감각처리 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병'이 아니라 '기질'이라는 점이다. 예민함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세밀한 관찰력과 높은 공감 능력은 타인의 감정을 빨리 파악하고 섬세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소음·빛·냄새·감정적 충격 같은 외부 자극에 쉽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게 한다. 신경영상·행동 연구들은 HSP가 단순한 성격 묘사가 아니라 뇌의 감각·공감 처리 회로에서 관찰되는 반응성 차이와 연관된 기질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