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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준 외제' 3인방…엔진고장 속 전방도 '안갯길'

작년 코로나로 공장가동 중단‧임단협 난항 등 악재…생산‧수출 ‘급감’
쌍용차‧르노삼성, 생존마저 ‘위협’…기업 회생‧희망퇴직 등 비상경영
한국GM만 그나마 양호…3사 모두 신차 배정 등 어려워 전망 ‘암울’

 

【 청년일보 】국내 자동차업계의 양극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까지 왔다.

 

특히 외국계 완성차 3사는 해외 본사의 입김에 따라 상황이 좌우되기 때문에 신차 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이 없어 저조한 생산과 실적을 반등시킬만한 해법을 내놓기가 어려운 입장이어서 올해는 물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 쌍용차, 유동성 위기에 매각 난항까지…법정관리 우려 증폭

 

외국계 완성차 3사 중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기업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최근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유동성 자금이 고갈된데다 극심한 판매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10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 8만67대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 감소는 물론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까지 줄어들면서 올해 전망도 심각하게 좋지 못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2004년 중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 등을 위해 세운 중국 법인의 매각을 최근 마무리하고 관련 내용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현재로서 유일한 타개책인 새 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지만 마힌드라의 지분 매도 시점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잠정 협상 시한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만약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줄도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르노삼성, 희망퇴직 카드 꺼내…노조 반발에 갈등 깊어져

 

어려운 상황은 르노삼성차도 마찬가지이다. 르노삼성은 이달 초 임원 40% 감축과 임금 20% 삭감 결정을 내린 데에 이어 지난 21일 수익성 강화 등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여만의 일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게시판을 통해 “모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어 희생을 감수하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며 “여력이 있는 지금부터 선행적으로 움직여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 현금이 급격히 소모되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작년 실적의 경우 700억원대의 적자와 -3%가량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17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KAMA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1만4630대를 생산하며 전년(16만49744대) 대비 30.5% 감소했다. 2003년 8만906대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가 사측의 희망퇴직 결정에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22일 “르노삼성차가 아니라 그룹 영업이익률 평균을 깎아 먹는 다른 공장을 개선해야 한다”며 “신차 없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주장했다.

 

특히 르노삼성차 노사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인데, 여기에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로 인해 갈등의 골은 극한에 다다르게 됐다.

 

◆ 그나마 나은 한국GM…본사 입김에 신차 배정 등 어려운 상황

 

외국계 완성차 3사 가운데 그나마 상황이 나은 회사는 한국GM이다. 작년 말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잇따른 파업으로 본사에서 철수설까지 거론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놓였던 것보다는 현재는 양호한 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16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35만4800대를 생산하며 전년(40만9830대) 대비 13.4% 감소했다. 2004년 30만346대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작년 말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며 2만5000대가량의 생산손실을 빚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생산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1분기까지 창원사업장에 도장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하고,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위해 차체 조립 설비 등 설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신차 물량 확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본사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상황이 좌우되기 때문에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국계 완성차 3사 모두 본사로부터 신차를 배정받지 못해 신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OEM으로 생산하는 수입차도 가성비가 좋지 않아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잦은 파업과 낮은 생산성 등으로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완성차 3사는 다 해외 본사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어 본사의 방침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본사들이 대부분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형편인데다 양적 성장을 포기해 3사 모두 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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