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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의 영차영차] “기아차 노조, 떼를 써도 안되는 것은 안돼”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산업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임금-저생산, 환율, 강성 노동조합 등이다.

 

제조 공장이 2000년대 해외로 대거 이탈한 이유다.

 

올해 역시 국산차 산업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 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주중 만났다.

 

- 올해 국산차 산업의 업황이 만만치 않은데요.

▲ 자동차 산업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만, 미국이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가 현지에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외 정세가 불안정하고,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어렵습니다.

 

- 다행히 국산차 업체의 임금협상 등이 결실을 맺었는데요.

▲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만, 기아차 노조의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거부가 아쉬우면서도 심각한 지경입니다.

기아차 임단협이 결렬한 가장 큰 이유는 급료와 복지 개선 등이 아니라, 자사 퇴직자의 신차 할인 혜택을 축소해서입니다.

종전 기아차는 자사 근속연수 25년이 넘는 퇴직자에게 신차 가격의 30%를 인하해, 2년 6개월마다 교체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기아차는 올해 이 같은 혜택을 현실에 맞게 개선했는데요, 75세까지 3년 간격으로 25% 할인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고요.

 

- 황당한 혜택인데요.

▲ 기아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확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기존과 함께 개정 혜택도 다른 분야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수준이기도 하고, 이를 거부하고 임단협을 티결하지 않는 노조 행태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기아차 생산직 평균 연봉이 업계 최고로 알고 있급니다만.

▲ 종전 최고였죠. 다만,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비슷한 1억300만 원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산직 직원의 억대 연봉은 현재처럼 어려운 시기에 꿈 같은 얘기죠?

일각에서는 귀족노조라고 비아냥 거리고 있고요. 억대 연봉자가 큰 혜택을 부족하다고 투정하는 꼴이 납득하기 어려워서죠.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 현대기아차 노조의 이 같은 투정의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현실적으로 75세 이상이면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기 조작이나 판단능력이 떨어집니다. 이 나이 대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고도 있고요. 기아차 퇴직자의 혜택이 무리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기아 생산직 퇴직자가 2년 반마다 신차를 자신의 명의로 구매해 가족 구성원이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30% 할인으로 차를 사서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 기업의 경우 이 같은 자사 직원 혜택을 없애고 있는 추세인데요.

▲ 맞습니다. 이 같은 무리한 혜택이 기업에 손해를 끼치고, 부담은 일반 소비자로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GM은 평생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합니다. 2000년대 초 누적 퇴직자가 100만 명이 넘으면서 회사가 파산할 정도가 되자, 혜택을 축소했죠. 기아차 노조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 현재 대내외 상황은 노조가 한마음, 한 몸으로 움직일 때인데요.

▲ 그렇죠?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는 만큼, 노조가 임단협에 적극 임해야 합니다. 현재는 위기 상항입니다.

신차 출시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IRA 등으로 올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 노조가 내부 결속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수 2위 기업의 면모를 보여야 합니다.

 

- 임단협이 올해를 넘기면, 내면 임단협을 두 번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데요.

▲ 기아차는 내수에 막대한 파급력이 있는 기업입니다. 현재 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더 어려운 쌍용차와 한국GM도 선제적으로 올해 임단협을 종결했습니다.

현대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 격인 기아차의 노조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임단협에 소극적으로 임하면 국민 저항도 커질 것입니다. 기아차 브랜드에도 큰 손상이 발생할 것이고요.

기아차 노조가 떼를 써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청년일보=정수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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