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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관장 연봉인상 '불발'에 임단협도 ‘홀대’...보험사-보험유관기관 '충돌조짐'

보험업계 노사, 평균 임금인상율 5% 등 임단협 속속 타결
보험개발원 등 보험유관기관 노조 "우리도 합당한 처우를"
보험유관기관장 연봉 인상 불발에 직원들 임단협도 '우려'
보험사들, 유관기관 임금인상율 2%대 제시...노조측 "반발'
보험유관기관 노조 "합당한 처우에 자율 교섭권 인정해달라"
일각선 "교섭 대상 아니다" 일축...보험사-유관기관 '냉각기류'

 

【 청년일보 】 보험업계가 코로나19의 호재로 지난 2년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노사간 과거 여느때보다도 높은 임금인상율로 임금단체협약을 속속 타결하면서 보험유관기관들 역시 임금인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내년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고, 심지어 위기론을 내세우며 이들 기관들에 대한 임금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최근 보험개발원과 한국화재보험협회 노동조합 등은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함께 손해보험업계 기획 담당 부서장 회의가 있던 장소를 찾아가 합리적인 인상 방안을 촉구하며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보험업계 '실적' 대박에...보험유관기관장들도 연봉인상 추진했으나 ‘불발’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화재보험협회를 비롯한 손해보험협회, 보험연구원 등 보험유기관들은 기관장에 대한 연봉 인상안을 추진했으나, 업계의 반대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보험유관기관 한 임원은 “각 유관기관별로 회장 및 원장의 임금인상을 검토, 추진했으나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17) 확대 시행 등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의 경우 여타 보험유관기관장에 비해 연봉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봉인상에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역시 현 안철경 원장이 임기 중 보험산업 및 업계 발전에 과거 여는 원장 시절보다도 열심히 업무에 집중한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향후 원장의 고액연봉 수준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냉소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원장의 연봉을 3000만원 정도 인상하는 안을 요청했으나, 업계가 1000만원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안 원장이 직접 임금인상 요청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장의 경우 연봉이 3억원 중반대, 보험연구원장은 3억원 초반,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2억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손보협회장의 경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연봉의 2.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임원은 “생손보협회장의 경우 연봉이 작은 편이 아니다”면서 “보험연수원장도 과거 금감원 국장급 인사들이 맡아오다가 부원장보급에 이어 장관급 인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낙하산 인사로 선임되면서 연봉이 대폭 인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유관기관장들의 연봉이 낮은 편이 아니다”면서 “업계는 실적 희비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인력감축 등 어려움을 겪지만 이들 유관기관들은 이 같은 점에선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평균 5% 임금인상에 성과급 ‘봇물’...직원들 사기 하락에 보험유관기관 노조들 '배수진' 충돌조짐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생명 및 손해보험업계는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 노사간 진통을 거듭한 끝에 임금단체협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우선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등이 임단협을 타결한 상태다.

 

삼성화재는 임금인상율 5%에 임금외 알파(당기순익에 성과급 비례지급) 0.9%를, 현대해상은 임금인상 4.3%의 임금인상율로 협상을 타결했다.

 

메리츠화재는 임금인상율 4%에 임금외 알파로, 흥국화재는 임금인상율 3.8%에 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임금인상율 3.1%에 우리사주(200만원) 및 성과급 지급을 조건으로, 악사손해보험은 임금인상율 3.5%에 인센티브 1%를 지급하는 등 약 5% 가량의 인금인상율에 합의했다.

 

하나손해보험도 임금인상율 2.7%에 임금외 12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한편 에이스손해보험도 임금인상율 4.5%에 노사간 임단협을 타결한 상태다. 다만 에이스손해보험은 고용승계여부가 쟁점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화손해보험 사측은 기본급의 3.5%, 중식대 및 복지카드비 인상안을 사측이 제시했으나,  노조는 중재위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노조측은 임금인상율 9%를 제기한 반면 사측은 3.5%를 제시, 노사간 간극이 컸지만 수차례 교섭 끝에 최근 임금인상율 4%에 복지향상 등을 포함해 약 4.8% 가량의 임금인상안을 두고 다소 입장차를 줄인 상태다.

 

다만 MG손해보험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임단협이 지지부진한 상황인 반면 노조가 없는 DB손해보험은 올해 초 일찌감치 3% 임금인상안에 일단락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재위를 거쳐서도 노사간 합의점을 못찾고 천막시위 등 쟁위투쟁에 나섰던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치열한 논의끝에 노사간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사측은 회사가 이룬 성과에 비례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하는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KB손보 노사는 쟁의투쟁 등 파업 직전상황까지 이르렀으나, 지난 9일 임금인상율 3.5%, 우리사주취득지원 300만원, PS 550% 등에 합의하며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다만 오는 14일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생보업계의 경우도 평균 5% 이상의 높은 임금인상율에 속속 타결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우선 한화생명은 인금인상율 5%에 성과급 300% 등의 합의안에 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신한라이프는 임금인상율 4.5%에 30%이상의 승진율을 보장하는 한편 무려 성과급을 1000만원씩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임금인상율 4.8%에 일시금 1.2% 그리고 오는 2025년까지 변동연봉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흥국생명은 임금인상율 5%에 성과보수 260만원과 복지포인트 50만P 추가 지급안으로, 매각이 추진 중인 KDB생명도 임금인상율 5%안에 최종 협상을 마무리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도 마찬가지다. 푸본생명은 10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임금인상율 3.7%에 성과보수 20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에 합의한데 이어 메트라이프생명은 임금인상율 5.1%에 성과보수 약 600만원을, AIA생명도 임금인상 4000만원(정액)에 성과급 300만원을, 동양생명은 임금인상율 4.5%에 성과급 220만원을, 처브라이프생명은 임금인상율 5.5%에 성과보수 200만원을 각각 인상하고 지급하기로 하면서 임단협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IBK연금보험과 하나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이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한 상황이나, 업계 평균 수준을 감안하면 이들 회사들 역시 5% 인상율에 합당한 수준으로 결정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폭 임금인상에 성과급까지 지급하면서...'홀대' 받는 보험유관기관 노조 “자율교섭권 인정하라” 반발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보험사들이 크게 향상된 임금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보험유관기관 노조들도 합당한 처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보험개발원 노동조합은 9%를, 손해보험협회 노동조합은 6%를, 화재보험협회는 5%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들 기관들은 보험사들이 실적 개선 여부를 떠나 꾸준히 임금인상을 해온데다 일부 보험사들은 성과급까지 지급해온 상황에서 극심한 홀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유관기관의 한 노조위원장은 “동결과 임금인상율 1%에 불과한 처우를 받으면서도 직원들이 업무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특히 물가상승율에도 못미치는 임금인상율로 임금이 되레 삭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유관기관들도 보험업계의 일원이고, 보험산업 및 업계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 이에 합당한 대우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들 유관기관들의 입장에도 불구 보험업계는 손해보험협회에 2.2%, 생명보험협회에 2%에 불과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상호간 분위기가 냉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험개발원 및 화보협회 노조 등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은 최근 기획담당 부서장 회의가 열린 롯데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노조는 "우리는 보험사의 자회사가 아니며 머슴도 아니다"라면서 "노력에 합당한 처우와 함께 자율교섭권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유관기관들은 각 보험사로부터 예산을 받아 집행하는 곳으로,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축,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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