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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앞세운 'CJ제일제당'…쿠팡-크린랲, 중단했던 거래재개 '맞불'

CJ제일제당, 업계 2위 쿠팡 대신 1위 신세계와 '맞손'
햇반, 쿠팡 '로켓배송' 대항마 네이버 '도착보장' 입고
쿠팡, 발주 중단했던 크린랲과 4년만에 직거래 재개

 

【 청년일보 】 CJ제일제당과 신세계의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며 납품 단가로 촉발된 CJ제일제당과 쿠팡 간의 기싸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쿠팡이 납품 단가 문제로 거래를 중단했던 크린랲과 직거래를 재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의 사이는 지난해 말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양사는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햇반'을 비롯한 상품의 납품 단가를 정하는 과정에서 견해차를 보였고, 이는 곧 쿠팡이 CJ제일제당의 제품 입고를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쿠팡의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CJ제일제당의 상품을 이용할 수 없어졌다. 

 

이후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선 쿠팡에 납품이 어려워진 제일제당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 네이버 등과 손잡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신세계그룹(13.4%)이었으며, 쿠팡(9.8%)과 네이버(7.4)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이 유통 점유율 1위인 신세계와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건 지난 6월 8일이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 3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당일부터 2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참가해 양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CJ제일제당이 제품과 브랜드 기획·제조·마케팅을, 신세계가 데이터·MD플랫폼 기획과 운영을 맡기로 하며, 이를 통해 향후 시장 및 고객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도출, 고객 니즈에 최적화한 신제품들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17일에는 CJ제일제당이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에 자사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유통채널과 자사 공식몰 CJ더마켓에서 해당 제품들을 먼저 공개한 후 타 유통채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쿠팡과 벌였던 일명 '햇반사건'의 돌파구로 쿠팡과 선두를 다투는 신세계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간에 나오는 추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에 앞서 네이버와도 관계를 돈독히 했다.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에 '햇반'을 입고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정한 날짜에 배송을 보장하는 '도착보장'은 쿠팡이 제공하는 당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따라잡는다는 네이버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후에서 CJ제일제당은 네이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쌀의 날'이었던 이달 18일 네이버 첫 화면 상단에 햇반 로고와 함께 '오늘은 쌀의 날, 밥은 꼭 챙겨드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통관계자들 사이에서 CJ제일제당과 쿠팡 간 갈등의 장기화 조짐이 점쳐지던 가운데, 지난 21일 쿠팡은 4년 전 납품 중단을 선언했던 크린랲과 직거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이 크린랲 발주를 중단한 건 지난 2019년 7월로 비용 절감을 위해 쿠팡이 크린랲에 직거래를 요청했으나, 크린랲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크린랲은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으나, 지난 2020년 4월 공정위는 쿠팡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같은 해 9월 크린랲은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심까지 이어진 소송은 지난해 9월 크린랲이 패소로 일단락됐다.  


쿠팡과 납품으로 갈등을 빚었던 크린랲이 다시 거래를 시작한 것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과 크린랲의 직거래 재개는 CJ제일제당과는 관계없는 양사 간의 거래일 뿐"이라며 "CJ제일제당과 쿠팡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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