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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독극물서 비행기 사고까지'...바이든, 프리고진 사망에 "예견된 일"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망
푸틴 정권 반기를 들었거나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 의문사 사례 다수

 

【 청년일보 】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때까지 프리고진이 해당 비행기에 실제로 탑승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혀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AP 통신은 항적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바그너그룹 소유로 등록된 비행기가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에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요식업 경영자 출신의 프리고진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젊은 시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4년에는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하며 세력을 키우고 이권을 챙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으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지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고 하루도 안돼 모스크바에서 200㎞ 내 거리까지 진입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단순 항공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시도한 직후부터 그의 신변이 우려스럽다는 관측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푸틴 정권에 반기를 들었거나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의문사한 사례가 그간 여러 차례 발생한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찻잔에서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이 발견됐다. 생산·유통·보관이 극도로 어려운 독성 물질에 의한 사망에 러시아 당국의 연루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야권 지도자로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했던 언론인 출신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공교롭게도 푸틴 대통령의 생일 자택으로 가는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고를 받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난 답을 알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관련 CNN 보도 링크를 게시하고 "우리도 보도를 시청했다"면서 "사실로 확인된다해도 아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기재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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