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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간의 진화 (下)] "마음돌봄부터 예술인 육성까지"…"청년 공간의 무한 변신"

수원 '청년바람지대'…공간·프로그램 지원
서울 '신촌문화발전소'…청년 예술인 메카

 

청년을 위한 물리적 공간 제공에서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청년의 미래 계획 수립과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온 청년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 공간 구성 형태와 지원 프로그램 종류 등에 따라 순수공간, 통합지원형, 취업지원형, 창업지원형 등으로 나뉘는 청년공간은 변화 하는 청년 수요에 맞춰 기능적 다양성과 함께 복합 지원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청년 중심의 사회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청년공간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맞춤형 프로그램에서 상담까지"…'청년힐링 공간' 청년센터 오랑

(中) "이력서 사진촬영에서 현직자 멘토링까지"…취·창업 지원 '확대'

(下) "마음돌봄부터 예술인 육성까지"…"청년 공간의 무한 변신"

 

 

【 청년일보 】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청년은 주거·취업에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불안은 '번아웃(소진)'을 유발한다. 심리학적으로 '번아웃'은 어떠한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쌓여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해지는 것을 말한다.  


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전국 약 1만5천 가구의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을 경험한 비율은 33.9%였다. 진로불안(37.6%), 업무과중(21.1%), 일에 대한 회의감(14.0%), 일과 삶의 불균형(12.4%)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고자 청년들이 불안과 피로에서 벗어나 건강한 미래를 설정하고,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할 청년공간이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최근 청년공간은 공간이라는 물리적 지원에서 나아가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복합 공간으로 입지를 굳히며 진화하고 있다. 

 

 

 

◆ 취업부터 마음돌봄까지…공간을 통한 프로그램 제공 


청년공간은 공간 구성 형태, 지원 프로그램 종류 등에 따라 크게 순수공간, 통합지원형, 취업지원형, 창업지원형 등으로 나뉜다. 


순수공간이 온전히 모임·세미나·학습 등을 위한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인 반면, 통합지원형은 공간과 취업·창업 등의 프로그램이 같이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취업지원형과 창업지원형은 공간 대여와 함께 각각 취업, 창업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뜻한다.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한 '청년바람지대'는 통합지원형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일명 '청바지'라 불리는 이곳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청년이 누리는 공간' 일명 '청누리'라 불리는 1층은 취업 준비, 소모임, 문화생활 등 어떠한 제약 없이 청년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반면, 자유공간 한 편에 마련된 회의실과 지하에 자리한 휴식존은 대관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휴식존에서는 행사·강연·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회의실, 공유주방,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2·3층 역시 사전 예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청년, 수원 소재 학교·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대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청년이라도 정치·종교·상업적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청년바람지대에서는 공간 제공과 함께 청년이 취업과 마음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앞서 언급한 '번아웃' 외에도 많은 청년이 취업, 실직에서 오는 좌절감과 불안감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서울시가 발표한 '청년 고립·은둔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이 집에만 머무르는 주요 요인은 '실직·취업의 어려움'(45.5%),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의 어려움'(40.9%) 등이었다.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일환으로 수원시는 청년바람지대에서 사회초년생을 위한 '실무엑셀 강의', 실무를 배울 수 있는 '디지털마케팅 실무 프로젝트', '자기소개서 및 진로설계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강의 대부분을 업과 현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고 기획했다.


이외에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로하는 다양한 마음건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매달 모집하는 '이너피스 힐링명상'은 좁은 취업의 문을 열고 당당히 사회인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아직 사회에서 확고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로하는 시간이다. 근로 중이거나, 최근 근로 경험이 있는 만 1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참가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토닥토닥 힐링특강', 아로마방향제·석고트레이 제작 등 다양한 취미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쉬엄쉬엄 취미생활', '1:1 고민상담', 자기 이해 워크숍인 '청년 이음' 등 매달 다채로운 마음돌봄 활동이 펼쳐진다. 명상과 마찬가지로 강의 대부분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 공간을 통한 교류…청년 예술가의 영감 자극 


서울시 신촌에 자리한 '신촌문화발전소'는 순수하게 공간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년 밀도가 높은 신촌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청년예술인 플랫폼이라는 공간의 목적을 반영해 자율적 공간 이용에 더욱 집중했다. 


지난 2018년 6월 개관한 신촌문화발전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청년 술인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협업하는 베이스캠프를 지향한다. 청년 예술인이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창작-발표 과정을 지원하는 시설로 조성했다.


공간은 크게 공연장과 전시공간, 스튜디오, 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창작 활동과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대관을 신청할 수 있다. 


지하 2층에 자리한 소극장은 소정의 사용료로 무대, 조명, 음향설비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용료가 적어 청년 예술인들이 부담 없이 작품을 선보이기에 좋다. 그 덕에 비는 날이 드물 정도로 수많은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지상 2층에 자리한 '스튜디오 창'은 회의·세미나·컨설팅 등의 모임 외에도 전시가 열리는 전시실 등으로 활용된다. 반면, 3·4층에 조성된 '카페 바람'과 '옥상 테라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청년 예술가가 드나드는 공간인 만큼 네트워크과 협업이 추진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때때로 신촌문화발전소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특별한 강좌도 열린다. 주로 강좌는 청년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특색 있는 주제로 마련된다. 


지난 2020년 2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연출가이자 안무가, 공연예술 교육가로 활동하는 '아쿠 카도고(Aku Kadogo)'가 신촌문화발전소를 찾았다. 그는 '움직임의 시'라는 세미나와 워크숍으로 청년 예술인들을 만나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문화예술연계강좌 '관광객, 탐험가 그리고 난민'을 진행해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이는 민족국가와 개인, 그리고 국제주의적 전망을 관광객, 난민, 탐험가라는 세 범주를 통해 고찰하는 강좌였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과거에서 온 오늘의 편지'라는 주제로 문화예술연계강좌를 열었다. 이는 고전 영문학을 통해 오늘날 코로나 팩데믹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해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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