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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간의 진화 (上)] "맞춤형 프로그램에서 상담까지"…'청년 힐링 공간' 청년센터 오랑

2020년 개소한 청년센터 오랑···취준생·대학생 휴식 거점 역할 톡톡

 

 

청년을 위한 물리적 공간 제공에서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청년의 미래 계획 수립과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온 청년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 공간 구성 형태와 지원 프로그램 종류 등에 따라 순수공간, 통합지원형, 취업지원형, 창업지원형 등으로 나뉘는 청년공간은 변화 하는 청년 수요에 맞춰 기능적 다양성과 함께 복합 지원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청년 중심의 사회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청년공간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맞춤형 프로그램에서 상담까지"…'청년힐링 공간' 청년센터 오랑

(中) "이력서 사진촬영에서 현직자 멘토링까지"…취·창업 지원 '확대'

(下) "마음돌봄부터 예술인 육성까지"…"청년 공간의 무한 변신"

 

 

【청년일보】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으로 20·30대 청년세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구직자들 사이에선 '어렵다', '막막하다' 등 부정적 단어가 언급되며 고립·은둔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녹록치 않은 취업현실에 적지 않은 청년들은 구직활동에 대한 의욕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취업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칫 우리니라가 심각한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반영해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지난 2020년 처음 서울청년센터 '오랑'을 열었다. '청년의 오늘을 함께, 너랑나랑'이란 의미가 담겨있는 오랑은 청년의 오늘을 함께하고 청년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자 마련한 서울시의 대표 청년지원기관 중 하나다. 

 

청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이들의 삶이 온전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각 자치구별 오랑센터 내 매니저들이 상주한다. 매니저들은 청년들의 취업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나누고 각종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등 '멘토' 역할을 이행한다. '청년힐링공간'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랑에는 이 외에도 서울시가 일자리, 주거, 복지 등 맞춤형 청년 정책들을 모아놓은 팸플릿과 포스터 등이 전시돼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다양한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고 관련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자치구별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마포·노원·광진·은평·동대문·성동·강동·관악·양천·강북·강서·금천·서초·영등포·도봉구 등 1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도봉, 양천, 강북오랑을 방문해 각 센터만의 다양한 프로그램 교육, 시설 등을 살펴보았다.

 

 

도봉구 청년 맞춤형 지원센터 도봉오랑···"일평균 130~140명 방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도봉오랑' 센터는 지난해 11월 '무중력지대 도봉' 운영을 끝냈다. 무중력지대란 학업이나 취업같은 사회적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해볼 수 있고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도봉오랑은 지난 5월 말 새롭게 개편해 문을 열었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센터는 조립식 단독 컨테이너 구조가 눈에 띈다. 무중력지대 당시 건물외관은 주황색이었고, 올해 5월 도봉오랑으로 바뀌면서 일부 컨테이너에 시인성이 높은 붉은 색으로 변화를 줬다.

 

운영시간은 평일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가연 도봉오랑 센터장은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없지만 이곳을 찾는 인원은 하루 평균 130~140명 정도에 달한다"면서 "젊은층과 고령층 등 방문하는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근처가 대부분 주거 단지라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많고 주로 취·창업 준비, 프리랜서분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봉오랑 공간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8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프로그램 만족도 여부도 아직 사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 연말이 돼봐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센터 1층에는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휴식 공간, 책상, 복합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인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인 소셜라운지 등이 있다. 여기에 1층과 2층 계단 내 도서공간으로 빈백 쇼파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위드북스페이스', 프로그램실, 회의실 등이 있다.

 

최소 5인~최대15인까지 이용가능한 프로그램실과 최소 2인~최대 6인까지 이용가능한 회의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신청자격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19세~39세 청년들이 대상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파티션으로 막혀있는 오픈 스터디룸, 고민과 일상을 나누는 오랑상담실, 취업 스튜디오, 야외테라스 등이 구비돼있다. 

 

김 센타장은 "회의실, 프로그램실, 취업스튜디오 등 대관비는 무료이다"면서 "스튜디오의 경우 녹음실, 연습실같은 공간유형이고 매일 예약이 잡혀있는 건 아니지만 AI면접을 할 때 해당 공간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들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상담오랑 ▲두시티톡 ▲일어나랑 ▲동네 정보 퐁퐁 ▲달랑: 달마다 너랑 나랑(달랑) ▲모여보랑 등이 있다. 특히 '상담오랑', '두시티톡', '동네 정보 퐁퐁'은 서울시 모든 오랑의 공통사업이다.

 

이 중 '일어나랑', '달랑', '모여보랑'은 도봉오랑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청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일어나랑'은 취업역량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도봉구 청년(만19세 이상~만45세 미만) 대상으로 실시한다.

 

청년 네트워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달랑'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도봉 청년들의 커뮤니티·네트워크 강화 및 청년들의 온전한 휴식과 취미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매월 다른 컨셉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커뮤니티 지원사업 프로그램 '모여보랑'은 청년들이 오랑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통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커뮤니티의 목적에 맞춰 청년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활동비 지원과 경험이나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 내 특화 프로그램 신청 수요 높아"···양천오랑, 5월 말 운영 본격화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양천오랑' 센터 역시 도봉오랑과 같이 2018년 2월 '무중력지대 양천'으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말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 경우다. 이후 지난 5월 말 '양천오랑' 운영을 본격화 했다.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지상 2층 규모의 양천오랑 내부엔 공유 라운지와 상담실, 공유주방, 휴게실, 스터디룸, 회의실(2곳), 다목적실(2곳) 등이 갖춰져 있다. 회의실 다목적실은 사전 신청 후 이용 가능하며 공간 대관은 유료이다. 

 

문경환 양천오랑 센터장은 "개관 후 3개월 동안 누적 방문 인원은 대략 2만5천명 정도 되고 프로그램 신청 수요는 늘 가득 채워진다"면서 "보통 오랑은 크게 5가지 정도의 필수 프로그램이 있는데 양천오랑의 특화프로그램으로 인문오랑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에 따르면 인문오랑은 인문학이 인간관계와 삶에 어떻게 도움 되는지 배우며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추천 대상은 ▲인문학이 무엇인지,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은 청년 ▲인간관계의 최선을 찾아가고 싶은 청년들이다.

 

인문오랑 외에 양천오랑 내 프로그램으로 ▲선율오랑 ▲웹소설오랑 ▲긍정캠프 ▲거리버스킹 ▲청년정책 박람회 ▲지식오랑 등이 있다. 

 

문 센터장은 "인문오랑뿐만 아니라 예술과 관련된 선율오랑, 웹소설오랑은 양천오랑이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선율오랑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유리슬씨가 공유라운지에서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은 청년들을 가르치며 경험과 성장을 지원한다. 

 

이밖에 웹소설오랑의 경우 네이버 자회사인 '작가컴퍼니'와 양천오랑이 MOU를 맺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부터 웹소설을 써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현직자의 경험, 지식을 제공하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문 센터장의 설명이다.

 

 

강북구 복합문화공간 '강북청년창업마루'···강북오랑·창업지원센터 복합 운영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강북오랑'은 강북청년 창업마루라는 이름으로 청년지원정보제공, 청년 커뮤니티 운영 지원, 청년 공간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청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강북청년창업마루는 크게 '강북오랑' 및 '강북창업지원센터'로 나눠 복합 운영된다. 강북창업지원센터는 입주기업 모집·관리, 창업교육 및 컨설팅 등 예비창업자를 육성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철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에 위치한 강북청년창업마루는 지난해 4월 초 개관했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상 1층~3층은 '강북오랑'이, 지하1층과 지상4~5층에는 '창업지원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두 기관의 공용공간으로는 지하1층에 위치한 '배워가시게(회의·강의 모임 공간)', '남겨보시게(영상편집, 방송 스튜디오)'와 야외 옥상 테라스 공간이 있다. 

 

강북오랑의 주요공간은 '몰두하시게(커뮤니티실)', '얻아가시게(상담실)', 강북창업 지원센터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기 등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창업 실험 공간 '꼭해보시게'가 있다.

 

박희정 강북창업지원센터 팀장은 "강북청년창업마루는 강북구민께서 직접 이름을 지어주신 명칭이다"면서 "현재 광운대학교 산업협력단이 민간 위탁 기관으로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정해민 강북오랑 팀장은 "방문 통계는 월마다 하는 중이고 현재 주 단위로 구청에 보고하는데 대략 700명  내외다"면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부동산 교육과 청년 1인 가구 대상으로 집을 수리해주는 주거 개선 서비스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일보=이창현 / 최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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