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과 하위권 대학 졸업생들 간의 임금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포커스: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상위 20% 대학 출신의 졸업생들이 하위 20% 대학 출신보다 최대 50% 가까이 높은 임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과도한 임금 격차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격차는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출산율의 저하와 지역 간 불균형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대기업이 전체 고용의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기업 일자리의 부족은 특히 입시경쟁을 격려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도 상당한데,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는 중소기업에서는 출산 전후휴가,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출생도 일자리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대학 졸업생들 간의 임금 격차는 나이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KDI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 졸업생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당한 임금 프리미엄을 받는 반면, 하위권 대학 출신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노동시장에서의 임금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KDI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지원정책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에 관련된 정책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