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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의 동행(上)] "취업난에 주거불안까지"…정부, 'N포세대' 청년 달래기 '진땀'

고금리·고물가에 취업난까지 '위기의 청년' N포세대론 확산
정부, 청년인턴으로 일경험 제공…"청년, 국정운영의 동반자" 
월세지원에 청약통장까지…청년 '주거 불안' 해소 나선 정부 
19세 청년에 문화예술패스 발급…"개시 12일만에 절반 소진" 

 

취업 실패, 구직 포기, 생활고 등으로 청년층이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청년문제가 사회적 난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해법 모색에 나서는 중이다. 정부는 청년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기업들은 맞춤 지원에 나서는 등 청년세대에 힘을 보태기 위한 민관의 노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취업난에 주거불안까지"…정부, 'N포세대' 청년 달래기 '진땀'
(中) 대기업, 청년 지원 본격 확대…'그룹·계열사' 머리 맞대 해법 모색
(下) "청년층 모셔라"…MZ 지원사격 나선 유통家

 

【 청년일보 】 고금리·고물가에 취업난까지 겹치며 청년들의 삶이 하루가 다르게 팍팍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삶을 관통하는 단어로 과거 3포세대(연애·결혼·출산포기)가 꼽혔다면 현재는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취업마저 포기하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SNS상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N포세대'에 대한 자조섞인 푸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전시가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 20∼50대 시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하면 떠오르는 것은?'이라는 주제의 설문(복수응답)조사 결과 '불안정'이 300표로 가장 많았다는 결과는 현 시대 청년들의 삶의 방증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청년문제를 중대한 시대적 과제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 정부, 청년인턴으로 일 경험 제공…尹 "청년, 국정운영의 동반자"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은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뛰어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청년들은 그 누구보다 중요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청년인턴제도는 대표적인 청년지원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의 일 경험 기회 확대와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도를 활성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부는 청년인턴과의 대화 등을 통해 청년 인턴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청년인턴은 총 2만2천명 채용하고 6개월 인턴도 1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각 부처들도 청년인턴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달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채용된 청년인턴 55명을 대상으로 청년인턴 취지 등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중기부는 올해 118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1차로 55명을 뽑아 본부와 지방청 등에 배치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최근 항공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전국 공항업무가 정상화되고 항공사가 인력 및 기재 확충에 나서는 데 따라 공공분야 청년 인턴사업을 항공분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공모를 통해 34세 이하 청년 270명을 선정해 직무별 인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발된 이들은 국적 항공사와 조업사 등 12개 주요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들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충청권 4개 시도가 주관하는 '2024년 충청권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가 오는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기획전시장에서 열린다.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과 지방 공공기관 49곳이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채용설명회 참석자들은 원하는 부스에서 자유롭게 채용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채용 상담 외에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 고려대 세종캠퍼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세종청년희망내일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이 동참해 다양한 청년 취업 지원 제도를 소개한다.


◆ 월세부터 청약통장까지…청년 주거 불안 해소 나선 정부 


또한 정부는 치솟는 거주비용으로 주거불안에 노출된 청년들에 대한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월소득 134만원(1인 가구 기준) 이하 청년에게 매달 월세 2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월세 특별지원'의 보증금, 월세 요건을 폐지했다.


지금까지는 보증금 5천만원 이하, 월세 70만원 이하인 주택에 사는 청년만 지원대상이 됐지만, 앞으로는 보증금·월세 규모와 관계없이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원 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지원대상은 부모와 떨어져 별도 거주하는 만 19∼34세 무주택 청년으로 청년가구 중위소득이 60%(1인 가구 기준 월 134만원) 이하이고, 원가구 중위소득은 100% 이하(3인 가구 기준 월 471만원)에 해당해야 한다. 재산가액은 청년가구가 1억2천200만원 이하, 원가구는 4억7천만원 이하여야 한다.


지원을 원하는 청년은 오는 2025년 2월 25일까지 수시로 복지로 홈페이지나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내집마련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도 마련됐다. 


지난 2월 21일 국토부는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출시했다. 이 청약통장은 저축부터 청약·대출과 연계해 청년층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을 지원하고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청년우대형청약저축의 가입대상과 지원내용을 대폭 확대·개편해 새롭게 출시한 상품이다. 


19~34세 이하 청년 중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의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회당 월 1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청년도약계좌나 청년희망적금 만기에 수령한 목돈을 청약통장에 일시납 하는 것도 허용해 청년자산형성 프로그램 간 연계성도 강화했다.


또한 납입금액에 대해 최고 연 4.5% 금리와 납입금액 40%까지 소득공제를 제공하고, 이자소득 5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이용해 청약에 당첨된 경우 분양대금의 최대 80%까지 2%대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전용 대출상품인 청년주택드림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분양계약금 납부를 위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납입금의 일부를 중도 인출하는 것도 허용해 저축액을 실질적인 내 집 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사회에 첫 발' 19세 청년에 문화예술패스 발급…"개시 12일만에 절반 소진" 


또한 정부는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지난 3월 28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협력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청년 문화예술패스'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소득과 관계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2005년생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해진 청년 수에 따라 신청순으로 발급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발급률은 출범 12일만에 절반 이상을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 발급 상황에 따라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며, 청년들은 발급받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포인트를 뮤지컬, 클래식,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 예매에 최대 15만원까지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주요 공연은 ▲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5월 12~26일) ▲국립극단의 햄릿(7월 5~29일)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10월 30일~11월 30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12월 7일) 등이다.


이번 할인 지원에 참여하는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단장은 "중학교 때 처음 발레를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며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통해 우아한 몸짓으로 낭만을 표현하는 발레 공연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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