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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실장들 재취업난에"…'알짜' 자리 쏙쏙 '꿰차는' 금감원 임원들

서태종 금융연수원장 후임에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담당 부원장 내정
이준수 부원장 '사의'…25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 마지막 일정 소화한 후 '퇴임'
내달 초 공심위 재취업심사 신청 예상...취업 승인 시 9월 초 신임 원장 취임 예정
일각, 이 부원장 퇴임에 따른 후속 인사 '주목' 속 "당분간 공석 유지할 듯" 중론
김정태 현 금감원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도 한국평가데이터 부사장직에 낙점
일각, 국실장급 재취업난 속 임원들 퇴임 전 피감기관 고위직에 잇단 내정 '빈축'
금융연수원장 후임 가닥에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후임 인선작업도 '급물살' 예고
후임 보험연수원장 '복마전' 속 금감원 임원 출신간 경쟁예고…'그들만의 리그' 끌탕

 

【 청년일보 】금융권내 연수대행 기관인 한국금융연수원과 보험연수원 두 원장 후임 인선작업이 지연됐던 가운데 차기 금융연수원장에 이준수 현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담당 부원장이 내정됐다.

 

또한 김정태 현 금융감독원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 역시 한국평가데이터의 부사장에 잇따라 낙점돼 조만간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 및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피감기관과의 유착 가능성을 지적하며 금융감독원 퇴직 국실장급 인사들에 대한 재취업심사를 강화해 재취업 난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임원진들은 퇴임 전 사전작업을 통해 이른바 알짜 기업의 고위직 자리를 속속 꿰차면서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임기만료 된 서태종 한국금융연수원장의 후임에 이준수 현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담당 부원장이 최종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차기 금융연수원장에 이준수 부원장이 내정된 상태"라며 "최근에서야 (자리 이동이)최종 결정, 급하게 추진되면서 내부적으로 이 부원장의 자리는 후임 인사를 하지 않고 당분간 공석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원장의 경우 이복현 현 금감원장이 챙겼다는 게 정설"이라며 "현재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를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이번주에 퇴임한 후 내달 초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취업심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달 말 공심위의 심사에서 재취업 승인이 날 경우 9월 초께 신임 원장으로 공식 취임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준수 부원장의 금융연수원장 이동에 이어 김정태 현 금감원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도 한국평가데이터의 부사장 자리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의 자리 이동은 직전 한국평가데이터의 부사장직을 역임한 금융감독원 임원 출신인 정성웅 부원장보가 임기를 마친 후 올해 3월 말 대부업협회장으로 이동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출신들 사이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장 출신인 A씨는 "유착 가능성을 지적하며 업무연관성과 전문성 등을 내세워 재취업심사를 강화하면서 재취업 난을 겪고 있다"면서 "임금피크 대상자로 분류되면 급여가 삭감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원들은 사전 작업을 통해 퇴임 전 알짜기업의 고위직에 내정, 속속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결국 금융당국 고위직들간 보이지 않는 카르텔을 통해 피감기관의 자리를 나눠 갖는 것"이라며 "이게 과연 공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4월 총선 이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민병두 현 보험연수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금융연수원장의 인선이 가닥이 잡힌 만큼 조만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보험연수원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병두 원장이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그러나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무려 6개월간 원장 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민 원장의 임기가 만료 된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후임 인선 진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연수원장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이 처럼 보험연수원장 후임 인선 작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두고 각종 추측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임 원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윤창현 전 국민의 힘 의원이 최근 코스콤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물꼬가 트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보험연수원장 후임 역시 금융당국 임원 출신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임 원장 후보에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A씨와 B씨 그리고 금융위원회 출신인 C씨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지난 1월 임기 만료된 후 연임이 포기된 민 원장은 후임 원장에게 모든 업무를 넘기겠다며 연수원 업무에서 한발 뺀 상태"라며 "벌써 6개월이 지난 상태로 실질적으로 원장 공백 사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살제로 보험연수원은 현 민 원장이 후임 원장에게 맡기겠다는 의중을 밝히며 직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그리고 임단협 등 주요 업무가 중단한 상태다.

 

보험업게 한 관계자는 "정희수 전 원장을 비롯해 민병두 현 원장까지 금융당국 국장 출신 인사들이 배치됐던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3선 국회의원 출신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연봉이 큰 폭 인상된 반면 복잡한 업무가 많지 않다보니 보험연수원장 자리가 상당히 매력있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며 공직자취업심사를 강화한 취지의 결과가 금융당국의 국실장급 인사들에게는 재취업 난을 야기하고 있는 반면 퇴임한 고위직 임원들은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갈 자리를 정해 놓는 등 재취업에 걸림돌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직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퇴직 후 5년간 업무연관성 등을 들어 취업을 제한하는 등 재취업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내부에서는 1급 승진을 피하려는 경향이 짙어진지 오래"라며 "일부에서는 역차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적지않은게 사실이고, 또한 조직내 1급 승진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정상적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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