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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트렌드(中)] MZ 사로잡은 ‘무인사진관’…인기 비결은 ‘비대면·저비용’

무인 사진관 상위 브랜드 점포 수, 지난해 말 1천6개…1년 새 21.6% 증가
18~29세 청년 무인 사진관 경험률 62%...50~60대 비교해 3배 이상 높아
인기 요인 “비대면 선호·일반 사진관 대비 저렴한 가격”…”新 문화 트렌드”
인건비 절약·낮은 투자비용에 창업 관심도 증가…'국내 시장 포화' 평가도

 

최근 청년들의 소비 문화에 다양성이 더해지고 있다. 한정 매장 쇼핑을 비롯해 촬영,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즐길 거리를 향유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영역에서 청년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인기 요소를 들여다 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가치소비·경험 중시"...MZ세대, 팝업스토어에 '열광'

(中) MZ 사로잡은 ‘무인사진관’…인기 비결은 ‘비대면·저비용’ 

(下) "흥겨운 응원에 패션까지 접목"...MZ새대, 스포츠 문화 '이목'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새 무인 사진관이 청년층 사이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비대면에 대한 선호 등과 맞물려 청년층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무인 사진관의 점포 수도 늘어나고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벌써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 무인 사진관 상위 브랜드 점포, 1년 새 20% 이상 급증…전국 가맹점 600곳 넘어

 

22일 서비스업계 등에 따르면 인생네컷·포토이즘박스·포토그레이 등 무인 사진관 상위 브랜드의 총 점포 수는 2022년 말 827개에서 지난해 말 1천6개로 21.6% 증가했다.

 

무인 사진관의 원형은 과거 1990년대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이다. 부스에서 결제 후 화면 안내에 따라 스스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으며, 1회 촬영에 4~8컷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사진을 휴대폰에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무인 사진관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성장을 한 대표적인 업종 가운데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무인 사진관 업체 가맹점 수는 전국적으로 60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생네컷 운영사인 엘케이벤쳐스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생네컷은 전국 430개 지점에 월평균 200만~23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누적 촬영은 1억장에 이른다.

 

아울러 지난해 1월 KB국민카드는 2022년 자사 신용·체크카드의 무인사진관 결제액이 전년 대비 약 3.7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 무인 사진관 이용률, 청년층에서 높아…'비대면 선호·저렴한 가격' 등 영향

 

무인 사진관은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이 지난해 8월 4일에서 7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무인 사진관 경험률은 62%로 나타났다. 50대(16%) 및 60세 이상(19%)의 경험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청년층이 무인 사진관을 애용하는 이유로는 비대면에 대한 선호와 일반 사진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유인상점을 이용할 때 직원 등 타인과의 대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비율은 청년층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비율을 보면 18~29세는 42%으로, 60세 이상(23%) 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또한 무인 사진관의 이용 가격은 약 5천~7천원으로, 통상 1만원 이상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일반 사진관에 비해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거나 미취업 상태인 청년들에게는 부담이 덜한 셈이다.

 

한 청년은 “일반 사진관에서는 사진사를 의식하느라 제스처나 표정이 부자연스러웠는데 무인 사진관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의 특성 중 하나는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기념하는 것”이라며 “무인 사진관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고 QR을 통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을 게시할 수도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무인 사진관은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힌 것 같다”며 “10~20대들 사이에서 휴대폰과는 또 다른 감성의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게 유행이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 무인 사진관 ‘창업’도 인기…국내에서 ‘포화’ 라는 평가도

 

한편 이처럼 무인 사진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점포 창업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는 추세다.

 

무인 사진관에 설치된 촬영 기기는 1대 당 1천500만원으로, 기기 구입을 비롯해 인테리어 등을 합산해 총 1억원가량에 창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인건비를 아낄 수 있어 창업 문턱이 낮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 가운데 무인 사진관이 국내에서 이미 포화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실제 기존 무인 사진관 브랜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해외에 첫발을 디딘 인생네컷은 현재 영국·뉴질랜드·대만·베트남·일본 등을 비롯해 해외 주요 16개국에 161개 매장을 두고 있다.

 

포토이즘 역시 일본·필리핀·베트남·캐나다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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