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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에 지난해 사망자 감소…자살률은 증가

지난해 총 사망자 수 전년比 5.5%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6.2% 급감
자살률, 2년 만에 상승…10만명당 27명

 

【 청년일보 】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자살률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5만2천511명으로 전년보다 5.5%(2만428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수는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사망자가 37만3천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자리잡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7천442명으로, 전년 대비 76.2% 급감해 2만3천838명이 줄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3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천978명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8.5% 상승했다. 이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자살률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대의 자살률 상승이 주목된다. 10대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10대와 20대, 30대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으며, 자살률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66.7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으며, 폐암이 36.5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립선암과 자궁암, 백혈병의 사망률이 각각 9.1%, 8.4%, 6.5% 상승한 반면, 유방암, 간암, 식도암 사망률은 소폭 감소했다.


암 외에도 심장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 질환(47.3명), 자살(27.3명)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집계되었다. 폐렴과 패혈증, 만성 하기도 질환의 사망률은 각각 10.4%, 13.0%, 5.1% 증가한 반면, 교통사고와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에서 한국은 24.8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OECD 평균인 10.7명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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