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최근 6개월간 아파트·오피스텔 하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15일 공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월마다 하자가 많은 건설사를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발표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부터 공동주택의 하자 여부 판정 등 하자와 관련한 분쟁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해 입주자의 불편해소와 피해확산을 방지하고자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8월 하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118건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어 공급한 2천343가구에서 118건의 하자가 나와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은 5.0%로 나타났다.
재현건설산업은 92건으로 2위, 지브이종합건설은 82건으로 3위였다. 두 건설사의 하자 판정 비율은 각각 96.8%, 256.3%다. 재현건설산업은 95세대에서 92건, 지브이종합건설은 32가구에서 82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기간을 넓혀 2019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5년간의 하자 판정 건수를 집계하면 GS건설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이 해당 기간 하심위로부터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천639건, 하자 판정 비율은 3.9%다.
5년간 하자 판정 2위는 계룡건설산업(590건·하자 판정 비율 8.9%), 3위는 대방건설(523건·3.3%). 4위는 SM상선(491건·9.1%), 5위는 대명종합건설(361건·13.5%)이었다.
대우건설(335건·0.5%), 지향종합건설(315건·732.6%), 현대엔지니어링(288건·2.0%), 동연종합건설(272건·438.7%), 대송(249건·98.8%)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발표부터 하자 판정 비율 상위 건설사를 함께 공개했다.
하자 판정 비율 상위는 대부분 공급 가구 수가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업체로, 최근 6개월 기준 1위는 8가구에서 71건의 하자가 나와 하자 판정 비율 887.5%를 기록한 삼도종합건설이다.
2∼5위는 태곡종합건설(657.1%), 우리피엠씨종합건설(587.5%), 유명종합건설(400.0%), 라임 종합건설(271.4%)이었다.
또한, 최근 5년간 하자 판정 비율이 높은 상위 건설사는 지우종합건설(2천660%), 재현건설사업(2천300%), 혜성종합건설(1천300%), 유백운종합건설(742%), ㈜지향종합건설(732.6%) 순이다.
아울러 하심위에 접수되는 하자 분쟁 사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자 분쟁은 지난 2022년 3천27건, 지난해 3천313건 접수됐으며, 올해 1∼8월에는 3천119건이 들어왔다. 연말까지 4천700건에 가까운 분쟁이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자 여부를 판단하는 '하자 심사'는 올해 들어 1천339건 있었으며, 이 중 1천71건(80.0%)이 하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75.1%)보다 판정 비율이 높아졌다.
올해 하자로 인정된 주요 유형은 조명, 주방 후드, 인터폰 등이 작동되지 않는 기능불량(14.0%), 도배·바닥재 들뜸 및 탈락(12.1%), 균열(10.7%), 결로(8.4%), 누수(7.8%) 오염 및 변색(7.3%) 등이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하자 관련 통계자료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가 자발적으로 품질개선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중대 하자 신속 처리, 하자관리정보시스템 개편을 통해 하심위의 하자 분쟁 처리기간도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