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졌다. 이는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하루 만에 이루어진 첫 공개 행보로, 글로벌 AI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나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5천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공동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해당 프로젝트에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트먼 CEO와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직접 참석을 결정하면서 논의의 무게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과의 연계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손 회장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올트먼 CEO는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한국 기업이 이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올트먼 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전용 단말기 및 독자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AI 시대의 핵심 기술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협업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손 회장은 앞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2019년, 2022년 방한시 이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 회장과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방한 당시에는 삼성과 영국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 간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