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1952082651_2d0b4c.jpg)
【 청년일보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이 2조원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역사상 최악의 해킹으로 꼽히는 이번 사건은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해 14억6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의 코인이 탈취당했다.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로 인해 14억6천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지갑에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도 약 1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 자금이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엑스에 게시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천만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천100만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꼽히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달러(약 51조7천860억원) 이상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한때 거래량 기준 전 세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이 플랫폼은 해킹 이전 약 16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총자산의 약 9%에 해당한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잭엑스비티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조사를 돕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도 "이번 해킹은 지난해 발생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은 와지르X에서 2억3490만달러, 라디언트 캐피탈에서는 5천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바이비트 대규모 해킹 소식에 이날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 내린 9만6천11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5천 달러 아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3.04% 하락한 2천660달러, 엑스알피(리플)는 4.62% 내린 2.57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4.03%와 6.12% 떨어진 168달러와 0.24달러를 기록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