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배당 시즌이 다가오며 식품업계에서도 속속 배당금액이 확정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2456639125_af02b6.jpg)
【 청년일보 】 결산 배당 시즌이 다가오며 식품업계도 배당금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식품주는 과거 '짠물 배당'으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으나, 최근 견조한 해외 실적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 배당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기업 오너일가들의 경영 성과에 따라 배당금도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오뚜기·농심·삼양식품, 배당금 확정…배당 기조는 "안정적이고 지속"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28일 보통주 1주당 9천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식품업계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시가 배당율은 2.3%, 배당금 총액은 309억5천394만원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8천원에서 2022년 9천원으로 올린 뒤 동일한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분 25.07%를 보유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90억4천454만원을 수령한다. 또 함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오뚜기 차장은 지분 2.79%를 보유해 10억657만원을 받는다. 차녀 함연지씨(1.07%)는 3억8천771만원을, 부인 채림씨는 9천만원(0.25%)을 각각 수령한다.
아울러 농심은 라면 3사 중 가장 이른 지난달 3일에 보통주 1주당 5천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3%이며 배당금 총액은 289억1천312만원이다.
농심은 꾸준하게 일관된 배당정책을 펼쳐왔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9년간 1주당 배당금 4천원, 배당금총액 231억원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1천원을 올려 5천원의 현금 배당을 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전무)은 지분 3.29%를 보유해 1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또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2천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8%이며 배당금총액은 115억9천448만원이다.
신동원 회장의 경우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하고 있어 49억7천592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신상열 전무는 1억6천318만원(1.41%)을 수령한다. 이에 신상열 전무는 농심과 농심홀딩스를 통해 총 11억6천318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라면 빅3인 삼양식품도 지난달 11일 보통주 1주당 1천8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0.2%이며, 배당금 총액은 134억2천463만원이다.
앞서 배당금 총액은 2022년 45억원(주당 600원), 2023년 82억원(주당 1천100원)으로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2022년부터 중간 배당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1천5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며 연간 배당금은 3천300원으로 확정됐다.
삼양식품의 경우 그간 배당 성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인 인기로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며 배당금도 확대돼 왔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7천3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도 커진 만큼 오너일가가 받는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만든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분율 4.33%를 보유해 중간 및 결산배당으로 총 11억원을 수령한다.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김정수 부회장의 남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약 8억원(3.13%), 전인장 회장의 장님인 전병우 상무는 약 1억5천만원(0.59%)을 각각 받는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 오너일가는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분율은 김정수 부회장 32%, 전병우 상무 24.2%, 전인장 회장 15.9% 등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배당을 합치면 오너일가의 배당금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 배당 확정한 대상·오리온...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약 204억원 수령 등 오너 일가들 "두둑"
라면 외 식품업계에서도 속속 배당금을 확정하고 있다. 대상은 5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59%이며 배당금 총액은 306억2천921만원이다.
이를 통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4천646만원(0.16%),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1억3천515만원(0.46%)을 각각 받게 된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임상민 대상 부사장 36.71%, 임세령 부회장 20.41%, 임창욱 회장 4.09% 등 오너일가가 대상홀딩스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추후 대상홀딩스의 배당금이 확정되면 이들의 수령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써낸 오리온도 배당을 확대한다. 오리온은 1주당 배당금을 기존 1천250원에서 2천500원으로,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도 750원에서 800원으로 확대했다.
오리온의 시가배당율은 2.4%, 배당금 총액은 988억2천197만원이며 오리온홀딩스는 각각 5.3%, 481억2천532만원이다.
이에 오너일가 배당금 수익도 늘어났다. 오리온 주식 0.46%, 오리온홀딩스 28.73%를 보유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배당금으로 각각 4억5천918만원, 143억9천890만원을 받아 총 148억5천808만원을 수령한다.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오리온 창업주 고(故) 이양구 전 동양그룹 회장의 딸로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화경 부회장은 오리온(40억3천388만원·4.08%)과 오리온홀딩스(163억5천290만원·32.63%) 등 총 203억8천678만원을 받는다.
장남 담서원 오리온 전무와 장녀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는 총 18억2천692만원, 12억714만원을 각각 수령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법인의 호실적으로 매출액 3조1천43억원, 영업이익 5천43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과거 식품업계는 배당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실적이 상승하며 배당도 확대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 상황이 어렵지만 해외에서의 실적호조로 주주환원에 대한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산업의 배당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이익률이 30~40%에 달하는 일부 타업계와 비교했을 때 식품업계의 이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식품업계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경기 변동성에 대한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 금액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산업의 특성과 안정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