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대기업 경영진을 줄줄이 소환하고,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의 실체 규명과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이번 주부터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과 기업들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로 소환 통보를 받은 기업은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이다. 소환 대상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이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지만, 향후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씨가 지난 2023년 자신이 관여한 부실 렌터카 업체 IMS에 대기업 투자금 180억여원을 유치한 사건이다. 김씨는 IMS 지분 매각으로 엑시트에 성공했지만, 이 자금이 김 여사 측 비자금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 부부는 현재 해외로 도피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지난해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날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영선 전 의원과 김 전 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번 주 중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등 4명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운 뒤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양평고속도로 노선 특혜 의혹' 수사도 본격화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실, 한국도로공사, 설계업체 등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포함한 14명이 피의자로 적시됐으며, 직권남용과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오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