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경기도가 시흥·광교·화성·경기북부 등에 바이오산업 육성 위한 클러스터 조성 및 클러스터간 연계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클러스터를 하나의 클러스터처럼 운영하는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진한다.
다만, 각 지역별마다 위치한 바이오 클러스터간 연계 방법·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클러스터를 조성해 운영하는 것은 생산성·효율성 등이 떨어질 가능성과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경기도,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추진…“고급 인력 특화 클러스터”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화성·성남에 이어 시흥·수원·광교·경기북부를 중심으로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전문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R&D) ▲글로벌 협력 등을 지원해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기도는 다른 지역 대비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살려 바이오산업 인력 양성과 R&D 육성 부문 등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바이오본부와 함께 바이오산업 인력이 산업 현장에 공급·지원될 수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국바이오협회로부터 자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경기권이 특화될 수 있는 부분으로 고급 인력 양성과 고급 인력을 활용한 R&D 활성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고급 인력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고급 인력을 수급하고 싶어도 수급이 힘든 지방 대비 경기도는 도내 대학이 많아 고급 인력이 타 지역 대비 풍부하다”면서 인력 양성과 R&D 부문에서는 타 지역 대비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각 지역 클러스터마다 ‘분야 특화’…도內 클러스터 협력 시너지 효과 노린다
경기도는 각 시·군과 협력해 현재 조성 추진 중인 각 클러스터를 특정 분야에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유도, 이를 통해 경기도 내 타 시·군에 위치한 바이오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광교는 바이오산업 인력 양성, 특히 R&D에 특화된 방향으로 클러스터를 조성·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어 시흥의 경우 배곧서울대병원 등이 조성되는 것을 고려해 의학 유관 산업으로 특화하는 방향을, 화성의 경우 제약·화장품 산업이 특화된 것을 살리는 방향을 각각 고려하고 있다.
고양의 경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밀의료 업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일산테크노밸리를 조성하며, 내년(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주는 종합의료시설·혁신의료연구단지·바이오융복합단지 등을 품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연천은 생명공학기술에 농생명과학기술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두 지역의 클러스터 모두 2028년 준공이 목표다.
특히 연천은 천연물 중심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목표이며, 율무를 비롯한 농산물과 의료용 대마를 연계해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소재 육성을 추진한다.
◆ 경기도, 구체적인 연계 운영계획 ‘미정’…“정주·리소스 여건 여부 중요”
경기도의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도 있다. 바로 지역별로 떨어져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 간 효율적인 연계와 이미 바이오 유관 산업단지가 조성돼 운영 중인 향남·판교 지역 산업 등과의 연계 문제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아직 대다수의 클러스터들을 조성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한 상태여서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운영 등등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기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포함 정부 부처에서 진행하는 사업 공모들이 많다”면서 “최대한 사업을 많이 유치하고 도·시·군이 공동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클러스터를 조성·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제시한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동종 클러스터를 연계해 운영하는 것은 생산성·효율성이 떨어지며, 기업이 들어왔다고 해서 모든 클러스터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보스톤 클러스터와 일본 고베 클러스터 등은 국가 프로젝트이자 정주 여건과 리소스가 확보된 채로 시작된 클러스터였다”면서 “클러스터 조성·운영 시 정주 여건과 리소스 확보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서로 영역·역할을 분담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지금까지 이어졌지만, 운영·규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클러스터 조성·운영도 선택·집중과 함께 무엇을 위한 클러스터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